베테랑의 N번째 롤드컵…“이번엔 다르다” “다시 한번 우승”

김지윤 2024. 9.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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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무대를 밟는 베테랑들의 우승을 향한 의지는 여전히 뜨거웠다.

한왕호는 "당장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롤드컵일 될 수도 있어서 우승을 남기고 싶다"며 "이번 서머를 우승하니 구단에서 좋아해주시는 게 많이 느껴졌다. 롤드컵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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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LCK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무대를 밟는 베테랑들의 우승을 향한 의지는 여전히 뜨거웠다. 세계 챔피언에 다시금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 이번 만큼은 징크스를 깨겠다는 강한 의지가 마이크를 타고 현장에 울렸다.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엔 국내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가까스로 4번 시드로 진출에 성공한 ‘페이커’ 이상혁은 올해로 9번째 롤드컵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세웠다. 디플러스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 ‘쇼메이커’ 허수도 현 소속 팀에서 6번째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이 외에도 젠지의 ‘캐니언’ 김건부와 ‘쵸비’ 정지훈, 한화생명의 맏형 ‘피넛’ 한왕호도 올해가 6번째 롤드컵이다.

2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상혁은 “롤드컵을 진출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 대회의 과정이 재밌을 거 같다. 즐기고 오겠다”는 진출 소감을 밝혔다. 허수는 “이렇게 좋은 기회로, 좋은 대회에 참여해서 기쁘다”며 “훌륭한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건부와 한왕호도 “좋은 대회에 다시 한번 참가해서 영광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1 김정균 감독(왼쪽부터), '페이커' 이상혁, '오너' 문현준. LCK 제공

이상혁은 성적보단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대회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우승하면 5회 우승이지만, 신경 쓰고 있지 않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나 스스로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이는 거다. 커리어보단 과정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만 팬분들이 원한다면 (커리어로)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T1은 3년 연속 같은 로스터인 ‘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롤드컵에 출전했다. 이상혁은 “3년간 같은 선수단으로 호흡을 맞추다 보니 개개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다들 국제 무대에서 경험이 많다 보니까 노련미도 쌓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경기력을 봤을 때 작년처럼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려야하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다들 올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고 덧붙였다.

'피넛' 한왕호. LCK 제공

한왕호도 롤드컵 우승을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한왕호는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과 달리 좀처럼 롤드컵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그가 롤드컵에 진출하면 다른 LCK 팀이 우승하는 유쾌하지 않은 징크스도 있다. 실제로 한왕호가 롤드컵에 오른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3년엔 각각 SK텔레콤 T1(현 T1), 삼성 갤럭시(현 젠지), 담원 게이밍(현 디플 기아), DRX, T1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왕호는 “당장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롤드컵일 될 수도 있어서 우승을 남기고 싶다”며 “이번 서머를 우승하니 구단에서 좋아해주시는 게 많이 느껴졌다. 롤드컵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허수는 “올해 우승한다면 팬들의 수요에 맞춰서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승한다면 스킨은 신드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첫 롤드컵 무대를 경험하는 새내기도 있다. 디플 기아의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이 주인공이다. 그는 국내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데뷔하자마자 롤드컵에 올랐다. 최용혁은 “롤드컵을 직접 경험해봐야 알겠지만 잘할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많아서 기대가 된다”며 “유럽에서 대회하는 만큼 설렌다. 진출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컨디션 관리도 가서 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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