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즈볼라와 21일간 휴전하라” 네타냐후 “군, 전력 다해 폭격하라”
미국 등 서방국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21일간 휴전’을 협상안으로 제안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일축하고, 군에 헤즈볼라를 전력을 다해 폭격할 권한을 부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의 제안에 네타냐후 총리가 응답하지 않았다”며 가자지구 전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북부(헤즈볼라 공습 지역)에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전력을 다해 싸워 이기고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을 안전 귀환시킬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권 신문은 협상에 정통한 레바논 당국자를 인용해 “서방의 21일간 휴전 제안이 나오기 전에 양측의 협상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30㎞ 이동해야 한다는 유엔 결의를 따르는 데 초점을 둔 협상안이었으나, 헤즈볼라는 이를 가지지구 휴전안과 연계지으려 했고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압박에도 사실상 전면전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스라엘군 제 7기갑여단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레바논 내의 지상 작전을 염두에 둔 기동 훈련을 실시했다. 또 헤즈볼라의 공군사령관을 표적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을 실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비군 2개 여단을 동원해 레바논 접경지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통상 예비군 소집은 지상 작전 준비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등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다. 헤즈볼라도 로켓으로 반격을 가하며 “이스라엘의 라파엘 방위산업단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박형수·박현준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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