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에이스다!' 곽빈, 두산 4위 확정 쾌투+15승 수확…원태인과 다승 공동 선두 [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4 시즌 4위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기분 좋게 오는 10월 2일 안방 잠실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8-4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73승 68패 2무를 기록, 오는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2024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위를 확정했다.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돌입, 3위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겨냥한다.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15승을 수확, 팀의 3연승과 4위 확정을 견인했다. 이날 시즌 15승까지 수확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과 함께 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원태인의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 결과에 따라 공동 다승왕 등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정수빈 1안타 1득점, 김재호 2안타, 김재환 2안타 1타점 1득점, 양석환 1안타 1타점, 강승호 1타점 1득점, 허경민 1안타 1타점 등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하면서 경기 초반 승기를 뺏겼다. 타선까지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이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7회말 타선이 만회점을 얻었지만 이미 두산 쪽으로 넘어간 게임 흐름을 돌리지는 못했다. 전날 선두 KIA 타이거즈를 꺾었던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초반 기선 제압 성공 두산, 집중력 발휘한 중심 타선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곽빈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오선진(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곽빈과 국가대표 선발투수들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후속타자 김재호까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졌다.
두산은 제러드 영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김재호가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됐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재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두산은 1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양석환까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양석환의 좌익수 옆 2루타 때 3루 주자 제러드 영이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아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도 한 번 더 살려냈다.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3루에 있던 김재환이 득점에 성공,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다승왕' 꿈꾸는 곽빈, 롯데 타선 잠재운 쾌투 행진
시즌 14승을 기록 중인 두산 에이스 곽빈은 15승을 목표로 출격했다. 커리어 첫 다승왕을 향한 올 시즌 마지막 도전 기회에서 게임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곽빈은 1회말 롯데 선두타자 황성빈을 2루 땅볼로 처리,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레이예스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 손호영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곽빈은 2회말 롯데 선두타자 전준우, 나승엽에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먼저 윤동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노진혁까지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보근을 3루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곽빈의 호투 행진은 계속됐다. 3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레이예스를 투수 앞 땅볼,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 손호영을 3루수 직선타로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곽빈은 가장 큰 고비였던 4회말도 잘 넘겨냈다. 1사 후 나승엽을 볼넷, 윤동희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노진혁을 삼진,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말 그대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15승을 향해 순항했다.
5회말도 깔끔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을 2루 땅볼, 레이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후 고승민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호영을 2루 땅볼로 솎아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추가 득점 두산, 4위 확정에 한 걸음 더...곽빈은 QS 완성
두산 타선도 곽빈 호투에 응답했다. 6회초 2사 1루에서 허경민의 타석 때 1루 주자 강승호가 롯데 투수 박세웅의 폭투를 틈 타 2루까지 진루, 득점권에 주자가 위치하게 됐다.
허경민은 롯데가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박세웅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2루에 있던 강승호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두산이 4-0까지 도망갔다.
두산은 곽빈이 6회말 롯데 공격까지 삼자범퇴로 처리,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모든 흐름이 두산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침묵 깬 롯데 타선, 두산의 뒤를 쫓다...그러나 넘지 못한 김택연의 벽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 첫 득점을 얻었다. 두산 우완 김강률을 상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황성빈의 2루타가 터지면서 득점 기회가 창출됐다.
두산은 투수를 좌완 이병헌으로 교체, 롯데의 추격을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리그 최다 안타 1위 레이예스가 이병헌을 공략했다. 레이예스의 1타점 2루타로 롯데가 한 점을 만회, 4-1로 스코어가 좁혀졌다. 이어 고승민까지 내야 안타로 출루, 2사 1·3루 찬스가 4번타자 손호영 앞에 차려졌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투수를 우완 최종인으로 교체, 추가 실점을 막고자했다. 롯데 손호영이 최종인에게 3유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냈지만 두산에는 허경민이 있었다. 허경민이 최종인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한 뒤 매끄러운 1루 송구로 연결, 롯데의 7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롯데 타선은 8회말에도 두산을 괴롭혔다. 선두타자 전준우, 나승엽이 두산 우완 이영하를 상대로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 벤치는 홍건희로 투수를 교체하고 롯데 하위 타선과의 승부를 맡겼다.
롯데는 대타 정훈이 우익수 뜬공, 오선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에 그치는 듯했다. 그러나 대타 이인한이 홍건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기록, 4-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이인한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뒤 이날 게임에서 프로 무대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두산은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기 위해 마무리 김택연 카드를 빠르게 빼들었다. 김택연이 2사 1·2루에서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두산의 2점 리드가 유지됐다.
김택연은 9회말 롯데의 거센 저항에 고전, 1사 1·2루에서 전준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흔들렸지만 마지막 순간 힘을 냈다. 1사 만루에서 강승구, 오선진을 잡아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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