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도 이젠 피곤하다… 내년은 ‘아보하’
‘옴니보어’ ‘아주 보통의 하루’ 등
지난 9월 25일 김 교수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5’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공개했다. 그는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띠 동물을 주제로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스네이크 센스는 10개의 트렌드 키워드의 앞글자를 딴 단어다. 김 교수는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 감수성 ▲공진화 전략 ▲원포인트업을 키워드로 꼽았다.
가장 먼저 김 교수는 소비의 고정관념이 사라진 ‘옴니보어’ 개념을 소개했다. 옴니보어는 본래 ‘잡식성’을 의미하지만,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그는 “옴니보어 소비 현상은 나이,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경계를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집단의 변인은 줄어들고 개인의 변인은 커진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아보하’로, ‘아주 보통의 하루’를 뜻한다. 이는 보통의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만족을 느끼는 새로운 행복 담론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개념이 확산하면서 본질을 잃고 피로해졌다”며 “최근 젊은 세대는 행복을 과시해야 하는 의무감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아보하’가 소비에 나타나는 면면을 소개하는 한편 우려도 드러냈다. “이런 키워드가 나온 배경을 분석하면 지금 우리 사회가 활력을 잃고 있고, 젊은이들이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는 꿈을 꾸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다. 그러면서도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굳이 남한테 과시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는 가운데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감을 키울 수 있다면 그것도 삶의 좋은 태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아보하’만이 아니라 작고 귀엽고 무해한 것을 사랑하는 트렌드를 가리키는 ‘무해력’, 자기계발을 위해 도달 가능한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원포인트업’ 등의 키워드와도 맞물린다.
또한 같은 제품에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토핑경제’, 로봇을 비롯해 신기술이 사람의 얼굴을 읽거나 흉내내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페이스테크’, 사회문화적으로 세계화와 로컬화의 뒤섞임을 포착한 ‘그라데이션K’, 그리고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전략’도 내년 트렌드 키워드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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