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요? 저보다 한 수 위죠" 제자의 우승 도전에 힘 실어준 김기태 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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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IA 타이거즈의 V11을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이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지금도 그 장면(이범호의 만루포)을 기억한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이 광주에 와서 우승했으면 했는데, 감독으로선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 한국시리즈라는 건 기회가 별로 없지 않나. (이범호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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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2017년 KIA 타이거즈의 V11을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이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 전 감독은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승리 기원 시구를 진행했다.
시구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기태 전 감독은 "(2017년에) 우승했다고 이렇게 시구까지 할 기회를 갖게 돼 큰 영광이다. 정규시즌 우승하는 걸 보니까 팬분들과 선수들 모두 좋아보이더라"며 "현재는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내 이야기가) 선수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하고 있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KIA 지휘봉을 잡았다. 2016시즌 팀을 정규시즌 5위에 올려놓았고, 이듬해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 지도자 커리어를 통틀어 첫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현재 KIA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이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리즈 초반만 해도 부진에 허덕였으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사령탑의 믿음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지금도 그 장면(이범호의 만루포)을 기억한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이 광주에 와서 우승했으면 했는데, 감독으로선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 한국시리즈라는 건 기회가 별로 없지 않나. (이범호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후배들을 이끌던 '선수' 이범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김 전 감독은 "그 때부터 차기 감독감이 될 수 있는 자질이 보였다.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몸이 많이 안 좋았을 텐데, 팀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더라. 젊은 선수들이 그런 걸 보고 배웠기 때문에 잘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팀 외부에서 지켜본 '감독' 이범호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기태 전 감독은 "100% 다 알 순 없지만, 선수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고, 팀워크도 잘 맞는다. 이범호 감독은 나보다 훨씬 한 수 위"라고 치켜세웠다.
오랜만에 스승을 만난 제자도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김기태 감독님이 계실 때 최상의 멤버이지 않았나. 내 야구관도 김기태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관과 크게 다르지 않나. 선수를 위한 감독이 되는 게 감독님께서도 계속 말씀하셨던 부분"이라며 "나도 비슷한 생각으로 야구했기 때문에 그 분이 가진 생각이나 이런 부분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기태 감독님께서 이뤘던 걸 나도 이룰 수 있도록 많이 이야기할 생각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도 채워가고, 기를 주셨으면 한다. 항상 우주의 기운을 생각하시는 분이니까(웃음).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도착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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