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자금 의혹' 美뉴욕시장 기소…"날조됐다" 혐의 부인
에릭 애덤스(64) 미국 뉴욕시장이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 소속인 애덤스 시장이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기소 직후 수사 당국이 애덤스 시장의 자택과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공소장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오는 26일 연방 검찰이 세부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도가 맞는다면 애덤스 시장은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된 뉴욕의 첫 번째 시장이 된다.
외신들은 연방 검찰의 기소가 불법 선거자금 모금 의혹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덤스 시장과 그의 선거캠프가 지난 2021년 뉴욕시장 선거 때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수사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애덤스 시장의 최측근인 선거자금 책임자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튀르키예 총영사관 신축 빌딩 사용 허가와 관련해 소방 당국에 압력을 가했는지와 튀르키예 정부가 일부 지분을 가진 터키항공에서 고가의 항공편을 제공받았는 지 등도 조사했다.
앞서 지난 7월 애덤스 시장 측에 발부한 검찰의 소환장에선 튀르키예 외에도 한국, 중국, 이스라엘,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5개 나라와 접촉한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튀르키예 외에 추가 국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이유나 애덤스 시장이 그들과 거래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NYT의 부연이다.
하지만 애덤스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거짓말에 근거한 완전한 날조”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혼신을 다해 불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직무 수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정치권에선 “애덤스 시장이 어떻게 직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 “애덤스 시장이 고장 난 지방 정부의 열차 사고를 관장하고 있다(스콧 스트링어 전 뉴욕시 감사원장)”는 등 시장직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 경찰 출신 정치인으로,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의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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