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美 휴전제안 거부…軍에 '헤즈볼라 맹폭' 권한 줬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21일간 휴전’을 협상안으로 제안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헤즈볼라를 전력을 다해 폭격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지상작전을 염두에 둔 기동훈련을 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의 제안에 네타냐후 총리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등 서방국들은 유엔총회에서 21일간 즉각 휴전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이어 일부 서방언론은 “몇 시간 내로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런 보도를 부인하며 서방의 휴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레바논 폭격 강도를 낮추라고 지시했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동떨어졌다”며 총리실은 부인했다.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는 전력을 다행 헤즈볼라를 공습할 권한을 군에 부여했다”고 총리실은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 역시 이날 엑스에 “북부(헤즈볼라 공습지역)에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전력을 다해 싸워 이기고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을 안전 귀환시킬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제 7여단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레바논 내의 지상작전을 염두에 둔 기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덤불이 우거진 산악 지대에서 적 영토에서 벌어질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놓고 작전·군수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헤즈볼라의 공군 사령관을 표적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정밀 공습도 실시했다. 아울러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를 비롯해 동부 베카밸리, 시리아 국경 인근 다리 등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다. 헤즈볼라 역시 로켓으로 반격을 가하며 “이스라엘의 라파엘 방위산업단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권 신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협상에 정통한 레바논 당국자를 인용해 “서방의 21일간 휴전 제안이 나오기 전에 양측의 협상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30㎞ 이동해야한다는 유엔 결의를 따르는 데 초점을 둔 협상안이었으나, 헤즈볼라는 이를 가지지구 휴전안과 연계지으려했고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고 한다.
박현준·한지혜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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