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가전 1등, 배터리 첫 양산...최고‧최초의 LG 역사 만들자”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 말했지만, 30%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시장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 최고‧최초의 도전적 목표 세워 LG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자.”
구광모 LG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렇게 말했다. LG는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40여 명이 모여 최근 경영 환경에 대한 분석,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LG 사장단 회의는 지난 3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5월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진행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장단 회의는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렸지만, 올해부터 사업장 등을 찾아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날 구 회장은 “모두가 백색 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 가전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고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3년 4월 LG화학(옛 LG생명과학)은 퀴놀론계 항균제(항생제)인 '팩티브'로 FDA 승인을 받았다.
이날 워크숍에 모인 최고경영진은 전자를 비롯해 그룹 내 대부분 사업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언급했다. 조 사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중국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느낀 바를 공유하며 “중국 기업들이 단순히 원가 경쟁력이나 전과정 자동화(SCM) 측면뿐 아니라 기술력, 디자인 등에서도 빠른 속도를 내며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적 경쟁력을 위한 계열사별 혁신 사례에 대한 점검과 토론도 진행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한 사례, AI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꾼 사례 등이다. LG전자는 생성 AI 기반 챗봇 등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을, LG화학은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과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할 수 있는 폴리에틸렌(PE) 식음료 포장재 개발 사례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날 최고경영진은 AI 수행비서가 주행 환경에 맞춰 차량 내부를 제어하는 공감 지능 모빌리티 AI, AI가 통화 기록을 요약하고 일정을 제안하는 AI 기반 통화 서비스 등을 직접 체험했다. 구 회장은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온 결과”라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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