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가 명운 걸고 AI 3대 강국 총력전”…尹 이끄는 AI위원회 출범

박태인, 오욱진 2024. 9.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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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대한민국을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연구 개발과 인프라, 교육과 법제를 아우르는 ‘AI 국가 총력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범국가적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민·관 협력의 구심점으로 나라의 명운이 걸린 AI 전환을 선두에서 이끌며 우리나라를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30여명의 AI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과 장관급 정부위원 10여명이 참여하는 국가인공지능위 위원장을 직접 맡아 위원회를 이끌 예정이다. 부위원장으로는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전 고려대 총장)이 위촉됐다.

이날 행사가 열린 포시즌스 호텔은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을 펼친 곳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알파고는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바둑의 수를 잇따라 보여주며 전 세계인들에게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며 “8년이 지난 지금 AI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해서 이제 명실상부한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AI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앞에서 선도하느냐, 뒤에서 따라가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미래와 운명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3월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는 모습. 맞은편은 구글 딥마인드의 아자 황 선임연구원. 그는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돌을 놓았다. 중앙포토


윤 대통령은 민·관 협력을 AI 3대 강국 도약의 핵심 요건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2조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민·관 합작투자를 통해 구축하고, 산업과 사회 전반에 AI 전환을 촉진해 민간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 확대를 견인하겠다”며 “저작권과 개인정보보호라는 핵심 가치는 지키면서도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민간 부문에서는 올해부터 시작해서 2027년까지 4년간 AI 분야에 총 6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의사가 취합됐다”며 “정부는 민간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세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AI 기술로 생산된 가짜뉴스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서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국제사회와 연대해 풀어나가기 위해 우리 정부는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도 브리핑에서 AI를 악용한 가짜뉴스나 딥페이크 부작용 등을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AI 기본법과 관련해 “올해 내로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한 이날 회의에서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대폭 확충 ▶민간부분 AI 투자 대폭 확대 ▶국가 AI 전환(AX) 전면화 ▶AI 안전·안보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 AI 관련 범정부·범국가 핵심과제 내용이 담긴 4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발표됐다고 전했다.


尹, 29일부터 방한하는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

윤 대통령은 29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26일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실질 협력 방안과 지역·국제 무대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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