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불안한 출발, 관제펀드 ‘악몽’ 떠오른다 [데스크 창]
조계원 2024. 9.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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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자본시장에 새로운 정책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밸류업지수는 정부의 야심작이지만 출발부터 불안하다.
밸류업지수와 ETF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불안한 출발은 과거 정부의 정책상품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더욱이 앞으로 정부가 일관된 정책 기조 아래 밸류업프로그램을 밀고 나갈지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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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자본시장에 새로운 정책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가 대표적인 정책상품이다. 해당 상품들은 정책 목적 달성을 지원하면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으로 주목받았다.
현 정부 들어 형태는 다르지만, 유사한 성격의 ‘코리아밸류업지수’가 등장했다. 밸류업지수는 저평가받는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저평가된 주식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시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밸류업지수는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거나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기업 100개를 선별해 묶은 것이다. 오는 11월에는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나올 예정이다.
밸류업지수는 정부의 야심작이지만 출발부터 불안하다. 정부가 선정해 놓은 100개 기업을 두고 벌써 말들이 많다. 특히 앞으로 주식가치가 상승할지 불안한 기업들도 포함돼 논란이다. 예컨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순이익(2139억원)이 전년도 대비 51% 감소한 회사다. 주력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향후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지만 선정됐다. 반면 올해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던 KB금융지주는 저평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편입에 실패했다.
심지어 증권가에서도 지적이 나올 정도다. 한 증권사의 분석 결과를 보면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2%를 넘지 못하는 곳이 53개로 절반이 넘고, 배당 성향이 20%를 하회하는 기업이 54%에 달했다. 이를 두고 증권사는 주주환원의 질적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깊은 고민 없이 지수가 결정된 모습이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연내 구성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밸류업지수와 ETF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불안한 출발은 과거 정부의 정책상품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더욱이 앞으로 정부가 일관된 정책 기조 아래 밸류업프로그램을 밀고 나갈지는 걱정이 앞선다. 녹색성장‧통일‧뉴딜 등 정책펀드들의 경우 출범 초기에는 순항했지만, 정부가 바뀌고 관심이 줄어들면서 일부 펀드를 제외한 대다수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거나 상장폐지됐다.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증시를 찾아가는 국내 투자자들을 볼 때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밸류업 프로그램은 그 의미와 필요성이 남다르다. 다만 부족한 준비와 반짝 정책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학개미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더 인정받는 날을 기대해 보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문제가 해소되길 기대해 본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현 정부 들어 형태는 다르지만, 유사한 성격의 ‘코리아밸류업지수’가 등장했다. 밸류업지수는 저평가받는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저평가된 주식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시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밸류업지수는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거나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기업 100개를 선별해 묶은 것이다. 오는 11월에는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나올 예정이다.
밸류업지수는 정부의 야심작이지만 출발부터 불안하다. 정부가 선정해 놓은 100개 기업을 두고 벌써 말들이 많다. 특히 앞으로 주식가치가 상승할지 불안한 기업들도 포함돼 논란이다. 예컨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순이익(2139억원)이 전년도 대비 51% 감소한 회사다. 주력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향후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지만 선정됐다. 반면 올해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던 KB금융지주는 저평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편입에 실패했다.
심지어 증권가에서도 지적이 나올 정도다. 한 증권사의 분석 결과를 보면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2%를 넘지 못하는 곳이 53개로 절반이 넘고, 배당 성향이 20%를 하회하는 기업이 54%에 달했다. 이를 두고 증권사는 주주환원의 질적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깊은 고민 없이 지수가 결정된 모습이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연내 구성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밸류업지수와 ETF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불안한 출발은 과거 정부의 정책상품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더욱이 앞으로 정부가 일관된 정책 기조 아래 밸류업프로그램을 밀고 나갈지는 걱정이 앞선다. 녹색성장‧통일‧뉴딜 등 정책펀드들의 경우 출범 초기에는 순항했지만, 정부가 바뀌고 관심이 줄어들면서 일부 펀드를 제외한 대다수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거나 상장폐지됐다.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증시를 찾아가는 국내 투자자들을 볼 때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밸류업 프로그램은 그 의미와 필요성이 남다르다. 다만 부족한 준비와 반짝 정책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학개미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더 인정받는 날을 기대해 보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문제가 해소되길 기대해 본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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