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5% 달성 촉구…“경제 긴박감 강화, 기업 어려움 도와라”

신경진 2024. 9. 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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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CC-TV 캡처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을 재차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치국회의를 소집해 긴박감을 갖고 친(親)기업 정책과 부동산 시장 안정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5% 사수를 지시한 것은 지난 12일 지방 좌담회에 이어 이달 들어서 두 번째다.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엄중한 경제 현실을 진솔하게 인정했다.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공개된 회의 자료에서 시 주석은 “현재 경제 운용에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출현했다”며 “현 상황을 전면·객관·냉정하게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어려움을 바로 보고 믿음을 갖고 경제 업무의 책임감과 긴박감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맞설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회의는 지난 24일 1조 위안(약 189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재소집됐다. 9월 정치국회의에서 경제를 논의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경제를 다루는 정치국회의는 4·7·12월에 열리는 게 관례였다.

회의에서 시 주석은 현 경제팀의 복지부동을 질타하며 “광대한 당원과 간부는 책임을 지고 혁신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정부가 4분기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을 약속했다. “재정·통화정책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를 높이고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 기층의 '3보'(三保·작은 지방정부의 기본적 민생과 임금, 운전자금을 보장함) 사업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기업 정책도 강조했다. 회의는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민영경제촉진법을 만들고 비공유제 경제 발전을 위해 좋은 환경을 조성하라”라고도 지시했다.

부동산 시장 지원도 언급됐다. 회의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끝내야 한다”며 “‘화이트 리스트(융자 지원 대상)’ 프로젝트 대출 투입 강도를 높이고, 유휴 토지의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쉐난(李學楠) 장강상학원 교수는 “이번 강도 높은 메시지는 경제에 자신감을 되살리고 긍정적 전망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며 “베이징은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위험이 스스로 실현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SCMP에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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