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 딸·아들 대신 '사위' 전면에 내세운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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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20년 가까이 중동 북아프리카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2006년 이 회장이 경영진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글로벌 현장 교육을 진행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사우디 문화부 초청으로 수도 리야드를 직접 방문했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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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20년 가까이 중동 북아프리카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2006년 이 회장이 경영진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글로벌 현장 교육을 진행한 것이 시작이었다. CJ CGV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극장 사업자와 협업해 14개 상영관을 열었고,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에서 K-팝 축제인 '케이콘(KCON)'을 개최했다. 케이콘은 K-팝 콘서트에 K-푸드·K-뷰티·웹툰·K-패션 등을 결합한 행사다. CJ올리브영은 자체 색조화장품 브랜드(PB)인 웨이크메이크를 UAE e커머스에 선보였다.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K-컬처 선봉장'인 CJ그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동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사우디 문화부 초청으로 수도 리야드를 직접 방문했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 사위인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과 함께했다.
정 총괄은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겸 음악콘텐츠사업본부 최고창작책임자(CCO)의 남편이다. 두 사람은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 재학시절 만났다. 정 총괄은 컬럼비아대에서 기술경영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다. 이 회장도 CJ 입사 전 시티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08년 이 실장과 결혼한 후 2010년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정 총괄은 CJ 입사 후 줄곧 글로벌 사업과 인수합병(M&A)을 맡았다. CJ아메리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CJ 글로벌 인티그레이션 실장이자 CJ 미주 본사 대표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2018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컴퍼니와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인수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정 총괄이 이 회장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슈완스 인수 이후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부문 매출은 수직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 식품 부문 매출액은 전체에서 47.8%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액이 전체의 81%(4조3807억원) 규모다.
올해 초 그는 올해 2월 CJ ENM에 합류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K-컬처 세계화'를 위해 그는 CJ ENM의 예능 사업본부, 글로벌사업, 콘텐츠 유통사업 등을 총괄해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유통망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우선 과제는 '피프스시즌 살리기'다. CJ ENM은 2021년 11월 미국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츠) 경영권을 약 9200억원에 인수했다. 피프스시즌은 인수 첫해부터 업황 악화로 적자를 냈다. 피프스시즌의 부진으로 CJ ENM의 실적도 고꾸라졌다. 영업이익은 2021년 2968억원, 2022년 13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6억원의 적자를 냈다. 피프스시즌의 올해 목표는 턴어라운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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