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연속 적자 기록한 SK온, 희망퇴직·무급휴직 실시
11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SK온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SK온은 26일 이같은 계획을 사내에 e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희망퇴직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가 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별도로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단기 인센티브는 연봉의 10% 내외 수준이라고 한다.
무급휴직은 ‘자기개발 무급휴직’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된다. 최대 2년 동안 무급휴직이 가능하고, 학위 과정(학·석·박사) 진학 시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직무와 관련 있는 학위를 취득하고 복직하면 나머지 50%도 지원할 예정이다. 인사팀 직원이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갈 경우, 영업팀 직원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갈 경우 등에도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보는 등 SK온은 직무 관련성 범위를 넓게 인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SK온이 희망퇴직·무급휴직을 하기로 한 건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SK온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끝나고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배터리 업계의 당초 기대와 달리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최근 분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배터리 컨퍼런스 KABC에서 “전기차 캐즘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린다고 해서, 배터리 충전소 몇 개 더 생긴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일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의 상황이 나쁘다. SK온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60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출범 이래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SK온은 지난해 말부터 임원의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등을 시행했다. 지난 7월에는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흑자 전환 달성 시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임원 대상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했다. SK온은 수요 개선과 원가 절감 활동을 토대로 올 하반기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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