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27년까지 AI 3대 강국 도약"…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종합)
'국가AI컴퓨팅센터' 민관 합작투자 구축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우리나라의 명운이 걸린 인공지능(AI) 전환을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선두에서 이끌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과 인프라, 법·제도 등 모든 분야에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해 대한민국을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AI가 국가 역량과 경제성장을 좌우하고 경제·안보의 핵심이 되는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AI 기술과 주도권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시즌스 호텔은 8년 전 이세돌 9단과 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국을 펼쳤던 곳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우리는 AI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앞에서 선도하느냐, 뒤에서 따라가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미래와 운명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민관 합작투자로 구축하고, 산업과 사회 전반에 AI 전환을 촉진해 민간의 AI 분야 투자 확대를 견인하겠다"며 'AI 3대 강국 도약' 비전 발표와 함께 이를 이루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선포했다.
또 저작권과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핵심 가치는 지키면서도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尹 "AI, 가장 핵심적인 게임 체인저"
이날 행사는 국가 AI 정책 수립의 구심점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을 널리 알리고 국가 AI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설치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어디에서 국가 정상들을 만나도 소위 3대 게임 체인저로서 AI, 첨단 생명공학·바이오, 퀀텀 이 세 가지를 든다"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게임 체인저로 AI를 꼽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AI는 그 자체로서도 산업 가치가 엄청나지만 중요한 기반 기술로서 산업 전반에 막대한 전후방 효과를 주고 있다"며 "AI가 제조, 의료, 금융, 행정 등 국가 사회 전반에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첫발을 뗀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AI 국가전략을 직접 챙긴다. 위원회는 AI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30명의 민간위원과 주요 부처의 장관급 정부위원 10명, 대통령실 과학기술 수석과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으로 구성되며 AI 관련 범국가적 혁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민관 원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부위원장은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이 맡고 ▲기술·혁신분과위원장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산업·공공분과위원장 고진 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인재·인프라분과위원장 김선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법·제도분과위원장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대표이사 ▲안전·신뢰분과위원장 오혜연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민관 합심하면 AI 글로벌 3대 강국 가능"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꼽는 AI 강국이 미국, 중국,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한국 정도"라며 "우리가 더 노력하면 3대 강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고 도전할 만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의 IT 강국이 됐다"며 "정보화 혁명을 이뤄낸 DNA로 다시 한번 민관이 합심하면 AI 3대 강국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우리 국민과 기업, 전 세계인들과 함께 AI 혁신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미래 30년을 여러분과 함께 설계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자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한미 AI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한미가 함께 AI를 공동 R&D를 하는 '글로벌 AI 프론티어랩'도 개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인권침해 사례 등 디지털 격차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등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딥페이크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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