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없었다'는 홍명보 감독, 축구협회와 '20년 긴밀한 동행'이 그 반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그와 대한축구협회는 20년 동안 긴밀한 동행을 이어가며 홍 감독의 성장을 도왔다.
그러나 이번 선임 과정을 넘어 홍 감독은 20년 가까이 축구협회와 긴밀한 동행을 이어가며 자신의 지도자, 행정가 경력을 쌓아나갔다.
2002 한일 월드컵 전설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수혜를 입은 홍 감독은, 그러한 혜택을 아낌없이 뿌린 축구협회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이 왜 잘못됐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그와 대한축구협회는 20년 동안 긴밀한 동행을 이어가며 홍 감독의 성장을 도왔다.
24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화두에 올랐던 건 홍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이었다. 홍 감독은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별다른 PT 발표 없이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내정됐다.
홍 감독은 자신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로 뽑혔기 때문에 선임 과정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좋지 않다면 경질될 거다. 하지만 남은 기간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선임 과정을 넘어 홍 감독은 20년 가까이 축구협회와 긴밀한 동행을 이어가며 자신의 지도자, 행정가 경력을 쌓아나갔다. 대표적으로 2005년 2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한 뒤 곧바로 딕 아드보카트 사단 코칭스태프로 들어간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축구협회는 'A매치 20경기 혹은 K리그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에게 3급 지도자 자격증을 건너뛰고 2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당시 규정대로라면 3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2년이 지나야 2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또한 중고교 지도자 자격만 있을 뿐 대표팀 코치 자격이 없는 2급 지도자 자격증으로 국가대표팀 코치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당시 축구협회는 "지휘권을 갖지 않는 보조 지도자로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럼에도 2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한 후 10개월도 지나지 않아 월드컵까지 경험한 건 상식적인 선에서 바라보기 어렵다.
이후 홍 감독은 대표팀의 거듭된 부진에도 계속 코치 경험을 쌓아나갔고, 2009년 U20 대표팀을 맡아 감독으로도 데뷔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올림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은 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어진 A대표팀에서는 참패했다. 2013년 부임한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무승(1무 2패)으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축구협회는 2015년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을 재신임한다는 발표를 했으나 이후 여론이 들끓자 홍 감독을 경질한다.
잠시 중국리그 항저우뤼청을 경험한 홍 감독은 2017년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돌아온다. 행정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행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준수하게 역할을 수행해냈다. 2021년부터는 3년 반 동안 울산HD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올해 7월 대표팀에 복귀했다.
홍 감독은 올림픽 동메달이나 전무이사 시절 성과 등 분명 공도 있는 사람이다. 스포츠는 결과에 많은 게 좌우되는 측면이 있어 홍 감독에 대해 '특혜가 맞더라도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설명이라도 들어갔으면 문제가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축구협회가 스스로 'MIK(Made In Korea)'라는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놓고, 그에 부합하지 않는 홍 감독을 억지로 끼워맞춘 뒤, '공정하게 뽑았다'는 억지를 부리는 거다. 게다가 홍 감독은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축구협회 비호를 받아온 사람이다.
성공조차 마뜩잖게 보일 수준으로 특혜와 함께 경력을 시작한 홍 감독은 이번에도 아무런 절차 없이 대표팀에 무혈입성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전설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수혜를 입은 홍 감독은, 그러한 혜택을 아낌없이 뿌린 축구협회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이 왜 잘못됐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구여신' 아나운서의 '눈이 번쩍 붉은 시스루' 자신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소리에 민감한' 음바페, 독일 가전 명가와 '블루투스 스피커' 런칭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즐라탄-이케아의 나라' 스웨덴, 한국에 군인 보내는 이유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임영웅 효과 터졌다' 산업 전체가 놀란 '뜨거운 반응'... 5배 폭발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결국 김건희도 나선다' 절박한 상황 출격 가능성...퇴장 여파 없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5경기 연속골' 음바페 부상 공백 메워라... 레알이 취할 수 있는 세 가지 대안 - 풋볼리스트(FOOTBAL
- ‘이한범 연속 결장’ 미트윌란, 난적 호펜하임과 무승부 성과… 높이 올라가야 이한범, 조규성
- '은퇴 번복 임박' 슈체스니, 바르사 SOS에 화답 "어려운 상황 이해, 제안 고려 않는 건 무례한 것" -
- “벤탕쿠르가 진심으로 사과, 나는 그를 아주 사랑한다” 손흥민은 ‘인종차별’ 동료에게 넓은
- '31세에 현역 은퇴' 바란의 고생, 요리스 안다 "끊임없이 몸과 싸웠어" - 풋볼리스트(FOOTBAL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