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호 홈런공, 경매 나온다…41억원 넘을까

배영은 2024. 9.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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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50번째 홈런공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완성하는 시즌 50호 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며 1루로 향하는 오타니. AP=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친 50번째 홈런공이 경매 업체인 골딘에 위탁됐다. 경매 입찰은 28일부터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골딘은 이 공의 최초 입찰가를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로 책정했다.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제시하면 경쟁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49~51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트리고 시즌 50·51호 도루를 잇달아 해내 MLB 역대 최초의 50홈런-50도루 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그의 성적은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였다.

1회 더블스틸로 3루를 훔쳐 도루 50개를 먼저 채운 오타니는 7회 2사 3루에서 마이애미 불펜 투수 마이크 바우먼의 4구째 너클 커브를 가볍게 밀어쳐 시즌 50번째 아치를 그렸다. 이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자 낙구 지점 근처에 있던 여러 관중이 몸을 날렸고, 이 중 한 남성이 테이블 아래로 떨어진 공을 낚아채는 행운을 잡았다.

ESPN은 "다저스 구단 관계자가 공을 돌려받기 위해 사례금 30만 달러(약 4억원)를 제시했지만, 해당 관중은 양도를 거절하고 곧바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경매 업체 골딘의 최고경영자인 켄 골딘은 "이 관중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을 해왔다. 우리가 보안 요원과 함께 마이애미로 날아가 그를 만나고 왔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관중(가운데)이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을 주운 뒤 한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기네스북 홈페이지에 따르면, 역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 홈런공이다. 1999년 1월 유명 만화가 토드 맥팔레인이 수수료를 포함해 305만4000달러(약 40억8000만원)를 내고 이 공을 샀다.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2022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호 홈런공은 그해 12월 경매에서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이 홈런공을 주운 팬은 미국의 한 투자운용사 부사장인 코리 유먼스 씨였다. 그는 양키스 구단이 제시한 사례금 300만 달러(약 39억9000만원)를 거부하고 경매에 내놨는데, 낙찰가는 그 금액의 절반에 그쳤다.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야구 애호가들도 소장하고 싶어하는 기념품이다.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을 넘어 경매 시장에서도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 골딘 측은 "오타니가 지금처럼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경매를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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