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확산 막는다…현대차그룹, 무인 소방로봇 개발

문수정 2024. 9.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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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소방청과 함께 지하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을 개발하고, 전기차에 특화한 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 장비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고도화된 화재 진압장비 지원이 우선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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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조정되는 무인 소방로봇 렌더링 이미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화재 진압에 특화된 로봇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소방청과 함께 지하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을 개발하고, 전기차에 특화한 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 장비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와 소방청은 이를 포함해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고도화된 화재 진압장비 지원이 우선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무인 소방로봇을 공동개발해 내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하기로 했다.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 투입된다. 무선 원격조정으로 화재를 진압해 지하주차장 등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개발 예정이다. 소방청이 요청한 65㎜ 방수포, 열화상 카메라, 분무장치를 더해 화재 진압 역량을 갖춘 소방용으로 제작된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은 2021년 육군에 납품됐고, 시범운용과 전투실험 등에 실제 투입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EV-Drill Lance 진압장비’ 250대도 올해 안에 소방청에 기증한다. EV-Drill Lance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의 배터리팩 아랫면에 구멍을 내 배터리 내부에 물을 뿌려 냉각하는 ‘직접 주수 방식’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다. 전기차 소화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내 제조솔루션본부와 CSO본부가 협력사와 공동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소방서 2곳과 협력해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열폭주 화재 재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EV-Drill Lance의 화재 진압 효과를 확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이번 협력이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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