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등 "분열은 필패, 정근식 단일 후보가 우리의 깃발"
[윤종은 기자]
▲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는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 최종 후보로 확정하고 26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근식 예비후보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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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이에 앞서 전날 오후 최종 경선에서 1·2차 경선의 추진위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50:50 비율로 합산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종 단일후보로 결정된 바 있다.
1차 경선에는 정근식, 곽노현, 안승문, 강신만, 홍제남 후보가 참여했으며, 2차 경선에서는 정근식, 강신만, 홍제남 후보가 진출했다. 경선 결과 정 예비후보는 강신만 후보와 홍제남 후보를 제치고 최종 추대 후보가 됐다. 추진위에는 혁신교육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 교육 관련 단체 등 3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후보 확정 기자회견에서 정근식 단일화 후보(가운데)가 다른 후보들과 함께 본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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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자리에는 추진위 경선 후보로 함께했던 강신만·안승문·홍제남 후보가 참여해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후보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협력하여 10년 혁신 교육의 성과를 잇고 위기에 빠진 서울 교육을 구하는데 함께한다"라는 선언문을 공동으로 낭독하였다.
또한 후보자 모두 후보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몇몇 후보에게 "분열은 곧 필패임을 명심하고, 정근식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단일화에 대승적 판단을 해주기를 요청한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참혹한 교육 현실을 밝히는 희망의 불씨가 되어주기를 간곡히 희망한다"라고 촉구했다.
25일 단일 후보 확정 직후 곽노현 후보 또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근식 후보가 우리의 깃발이고 희망이며 분열은 곧 필패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교육 장악 저지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29일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17명(진보 11·보수 6)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후보가 난립했었다. 진보·보수 성향 후보들은 그동안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해 보수 측은 25일 조전혁 전 국회의원으로, 진보 측은 정근식 전 교수로 단일화 후보를 추대했다.
다만 단일화 추진 기구의 단일화 노력에도 진보·보수 양쪽 모두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이 있어 이번 주 후보 등록 이후에도 완전하게 후보 단일화가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은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 후보자 선언문' 전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강신만, 곽노현, 안승문, 정근식, 홍제남 5인은 9월 25일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를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공식 후보로 인정한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 교육 정책을 막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후보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협력한다. 우리는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10년 혁신 교육의 성과를 잇고, 이 정부의 막무가내식 교육 정책을 심판해, 위기에 빠진 서울교육을 구하고자 출마한 후보들로서, 이번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해야만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 우리는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모든 민주 진보 진영의 뜻과 의지를 모아 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하나, 정근식 후보를 필두로 한 우리 5인은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과 친일 뉴라이트 사관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하여 적어도 교육에서만큼은 친일 교육 음모가 숨어들지 못하도록 굳건한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다.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역사를 잃고 나면 교육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우리는 국가의 기억까지 조작하려는 자들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하나, 교육 관련 예산의 대폭 감소와 교육청 떠넘기기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정부는 얼마 전 내년도 고교무상교육 예산을 99프로 삭감하여, 사실상 무상교육 포기선언을 하였다. 이로 인해 교육의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 환경은 더 후퇴할 것임이 분명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교 문화·예술 교육 지원 예산도 72프로나 삭감하여 내년 예산이 고작 80억 원에 불과하게 되었다. K 문화가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시대에, 뜬금 없이 사형선고를 내려버린 것이다. 국가의 책임인 무상교육과 문화예술교육 예산을 교육청이나 학부모에게 전가하는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를 우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하나, 교육감 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을 심판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란민국'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심각하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다. 집권 초기 초등학교 만 5세 조기입학 정책부터 최근의 디지털 교과서와 의대 정원 문제까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우리는 이 불통과 무능의 소용돌이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해낼 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가로막는 세력에 맞서 싸울 것이며, 잘못된 교육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서울 시민과 함께 교육감 선거에서 정근식 후보를 당선시킬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 정부의 교육정책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끝으로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 후보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몇몇 후보에게 정중히 촉구한다. 분열은 곧 필패임을 명심하고, 큰 틀에서 대승적 판단을 해주기를,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참혹한 교육 현실을 밝히는 희망의 불씨가 되어주기를 간곡히 희망한다.
2024년 9월 26일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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