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대를 이어 가게를 꾸려온 ‘우리동네 노포’구경오세요…영남대, 특별전 개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2024. 9. 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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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살았던 시절이 있다.

이은정 영남대 박물관장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해 온 노포를 따뜻한 시선으로 재조명해 보고 미래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담담하게 오직 한 길을 살아온 사람들의 손끝이 가지고 있는 정직함, 땀방울의 가치, 그것이 삶이라는 예술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이 전시를 통해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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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공업사 등 5곳
낡은 도구 등 전시

힘겹게 살았던 시절이 있다. 쌀 한 줌조차 귀했던 시절이다. 성실함 하나로 시작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들이 있다. 오랜 세월을 이어오면서 자신의 대에서 발판의 토대를 만들고 대를 이어서 가게를 가꾸어 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의 줄거리 못지않게 흥미롭다.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가 개교 77주년을 기념해 영남대박물관 특별전 ‘우리동네 노포’를 열고 있다.

80년이 넘어 경산에서 가장 오래된 노포로 알려진 안성공업사.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전시는 개교 77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으로 기획됐다. 이번 기획특별전의 주제는 ‘우리동네 노포-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는 우리의 이웃’이다. 지역의 노포를 발굴 조사하고, 전시를 통해 지역의 문화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미래의 문화유산을 창출하며 지역의 도시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가업을 잇는 청년세대를 조명해 청년들의 지역 정주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찾고자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영남대학교 박물관을 중심으로 경산도시자생위원회와 문화인류학과 BK21 교육연구팀 대학원생들이 객원큐레이터로 참여한 공동작업의 결과물이다. 노포의 선정부터 현장연구를 통한 자료 수집, 원고 작성 등 전 과정을 대학 구성원, 학생 그리고 지역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처럼 대학박물관이 그동안 축적해온 전시와 연구 역량을 지역 시민,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은 지역의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의 문화자산을 미래의 문화유산으로 창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역의 노포 중에서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해 온 백천제면, 안성공업사, 7번가양복점, 영미사진관, 자전거백화점 등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노포의 주인들과 소통을 통해 그들이 일구어 온 삶과 가게의 역사를 수집해 전시 형태로 꾸몄다.

영남대 최경호 학예연구사는 “경산지역에 자리잡은 점포 중 30년이상, 2대째 내려오는 가게 40여곳 중 5곳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전통방식으로 농기구를 만드는 안성공업사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으며, 적게 잡아도 80년이 넘었으며, 백천제면은 1961년 시작해 올해 63년째를 맞은 노포식당이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오래된 가게-노포, 오랜 세월 업력을 쌓아온 장인으로서 주인, 주인들 손끝의 맛과 멋을 간직한 낡은 도구들이다. 노포는 지역사회의 생활사를 담보하고 있는 유의미한 문화자원이다. 이은정 영남대 박물관장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해 온 노포를 따뜻한 시선으로 재조명해 보고 미래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담담하게 오직 한 길을 살아온 사람들의 손끝이 가지고 있는 정직함, 땀방울의 가치, 그것이 삶이라는 예술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이 전시를 통해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대 박물관 특별전 '우리동네 노포'에서 7번가양복점 노포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영남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이번 특별전은 11월 29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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