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예상하는 북한 핵실험 시기는…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ICBM 정상각도 발사 등
각종 도발카드 소진 뒤
핵실험 감행할 가능성

지난 2018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에 앞서 북한 군인이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11월 진행되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미 대선 이후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26일 정보위 전체회의 보고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정찰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서 미국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 예고했던 도발 카드를 고려하면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ICBM 정상각도 발사 등을 진행한 뒤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핵실험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서서히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국정원은 북한이 약 70㎏의 플루토늄과 상당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두 자릿수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 방문을 공개한 배경과 관련해선 "이례적"이라며 "핵 관련 생산시설을 김정은이 방문했다고 해도 언론에 노출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의식한 행위라는 측면이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아주 안 좋기에 주민에게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한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핵시설 위치에 대해선 "과거 여러 사례를 볼 때 (평안남도) 강선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확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 가속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영변의 또 다른 원자로 가동 여부도 계속 감시·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당국은 지난 18일 북한이 쏘아올린 신형전술탄도미사일과 관련해선 "내륙발사여서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할 목적"이라며 "2발이 발사됐고 그중 1발이 표적지에 도달했다. 개선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험발사를 대내 매체에 공개하지 않고 대외 매체에만 공개했다"며 "최근 북한 수해 국면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민심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대외에만 공개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