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 '문화 MOU'로 협력 더 탄탄해진다

유인촌 "양국, 협력·발전할 여지 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과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이 26일 양국 문화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문화협력 기틀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양해각서에는 양국이 강점을 지닌 문화유산과 공연 예술, 시청각 산업, 도서 교류 등에서의 협력 범위와 분야가 명시됐다. 문화유산 보호 및 증진 관련 지식·경험 교류 촉진, 박물관 등 문화기관 간 상호협력 강화, 연극·음악·무용 등 공연 예술 분야 인적 교류 확대, 영화 및 시청각 작품의 제작·홍보 협력 강화, 양국 개최 도서전 상호 참여 및 출판·번역 활동 증진 등이다.

그리스는 서양문명의 요람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델포이 고고 유적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했다. 연극의 발상지로서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 예술도 선보인다.

1961년 수교한 한국과 그리스는 1967년 문화협정을 체결하고 다양한 문화 교류를 추진해왔다. 특히 양국 수교 60주년인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온라인으로 한국음악 콘서트 등을 개최했다. 지난 4월 용인에서 열린 '대한민국 연극제'에선 한-그리스 연출진과 배우들이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를 주제로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유인촌 장관은 "그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다섯 번째로 많은 참전군(1만581명)을 파견해준 고마운 국가"라며 "양국은 그리스의 문화유산 복원·보호·발굴에 대한 강점과 한국의 K-팝, 드라마 등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강점을 기반으로 함께 협력·발전해나갈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70년 넘게 다져온 우호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