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카르텔 비밀기지"…홍명보 '단골 빵집' 불똥, 무슨 일

김지혜 2024. 9. 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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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현안질의에서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자주 찾는다고 언급된 빵집이 몸살을 앓고 있다. 홍 감독이 축구협회 핵심 인사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받은 장소가 이 빵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을 불러 논란이 불거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질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기술이사는 감독 면접을 위해 지난 7월 초 홍 감독 자택 근처에 찾아갔다면서 한 빵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고 (사장님이 홍 감독) 지인이라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만나 대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저희 집에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빵집"이라며 "(빵집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장소만 좀 제공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요청으로 빵집 상호까지 공개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이 기술이사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아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의 만남이 이 빵집에서 이뤄졌던 것이다.

문체위 위원들은 외국인 감독 후보들은 지원서를 내고 PT 면접을 치른 데 반해 홍 감독의 경우 집 앞 빵집에서 '간곡한 요청'을 받고 감독직을 맡은 것은 특혜라고 지적했다.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와 지난 7월 만난 장소로 언급한 빵집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달린 네티즌 댓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네티즌들은 홍 감독이 언급한 빵집의 카카오맵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미디어에 몰려가 "여기가 그 유명한 홍명보·이임생 카르텔 비밀기지?" "청문회 때문에 유명해졌는데 홍명바게트빵, 이임생크림빵 상품 출시하면 어떤가" "성지순례 왔다" 등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별다른 이유 없이 빵집 별점을 낮게 주는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당 가게가 축구협회 사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며 "사장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별점 테러하나" "빵집 잘못은 없다. 자중하길" 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 동안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 사이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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