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고 변색한 고려 시대 약통, 과학기술로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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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변색한 고려 시대 청자가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청자 상감 상약국(尙藥局)명 음각운룡문 합'의 보존 처리와 복원을 마쳤다고 26일 전했다.
고려 시대에 의약을 담담한 관청인 '상약국'이란 글자가 몸체 윗부분과 뚜껑 아랫부분에 흰색으로 새겨져 있다.
상약국이 고려 목종부터 충선왕까지 운영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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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변색한 고려 시대 청자가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청자 상감 상약국(尙藥局)명 음각운룡문 합'의 보존 처리와 복원을 마쳤다고 26일 전했다.
1978년 보물로 지정된 뚜껑이 달린 원통 형태의 청자다. 고려 시대에 의약을 담담한 관청인 '상약국'이란 글자가 몸체 윗부분과 뚜껑 아랫부분에 흰색으로 새겨져 있다. 관계자는 "약을 담는 용도로 쓰였다고 추정된다"고 했다. 제작 시기는 12세기경으로 짐작된다. 상약국이 고려 목종부터 충선왕까지 운영된 까닭이다.
고려청자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곳곳이 손상됐다. 특히 과거 수리한 뚜껑 부분에선 변색, 균열, 들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2년 정기 조사에서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고 평가받았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자외선(UV) 조사, X선 투과 조사 등을 거쳐 과거 수리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사용된 재료를 파악했다. 수리한 부분 경계면에서 일본에서 유래한 수리 기법인 '킨츠기'가 적용된 점을 파악하고 손상된 수리 재료 등을 원형에 손상이 없도록 모두 제거했다. 이어 3차원(3D) 스캔 및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결실된 부분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관계자는 "보존 처리를 마친 유물을 다음 달 초 한독의약박물관으로 옮기고, 추후 전시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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