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현실 괴리 빠진 '독거 노인'…5명 중 1명, 일하며 노후 보낸다
혼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 5명 중 1명은 ‘소득창출’로 노후 생활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사는 고령자는 313만8000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565만5000가구)의 37.8%를 차지했다. 이러한 ‘독거 노인’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노후 생활에선 ‘꿈’과 ‘현실’의 괴리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들은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1순위 기준)으로 취미생활(45.4%)과 여행·관광(20.2%), 종교활동(12%)을 가장 많이 뽑았다. 소득창출은 10.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노후 생활을 보내는 방법은 취미생활(40.5%)에 이어 소득창출(21.4%)이 뒤따랐다. 실제로 여행·관광으로 노후를 보내는 경우는 4.2%에 그쳤다. 노후에 여행을 다니며 쉬고 싶어도 소득을 위해 일해야 하는 노인들의 현실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혼자 사는 고령자일수록 노후 준비도 덜 돼 있었다. 전체 고령자의 경우 노후를 준비한 비중이 59.5%인데, 혼자 사는 고령자는 44.2%에 불과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 비중은 2021년 30%, 2022년 30.6%, 2023년 32.8% 등 매년 커지고 있었다. 특히 연령대를 65~69세로 한정할 경우 취업률은 47%까지 뛰었다.
소득이 있는 혼자 사는 고령자 중 47.8%가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만족하는 고령자는 20.7%에 그쳤다. 소비에 만족하는 비중은 더욱 낮은 12.6%를 기록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34.8%는 몸이 아파 집안 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32.6%는 대화 상대가 없었고, 71.0%는 큰돈을 빌릴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로움과 사회적 단절 정도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었다.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 없음’ 비중은 2021년 20.2%에서 지난해 18.7%로 줄었고, ‘교류하는 사람 없음’ 비중도 21.6%에서 19.5%로 낮아졌다.
한편 올해 전체 고령인구는 993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지속 증가해 2072년엔 절반에 가까운 47.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올해 기준 20%를 넘는 지역은 전남(36.2%)·경북(24.7%)·강원(24.3%)·전북(24.1%)·부산(23.2%)·경남(20.8%)·충북(20.7%)·충남(20.7%) 등 8곳이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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