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라 너무 재밌고, 감사했다"…'101일 만에' 등판한 베테랑,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프로에서만 15년 넘게 했는데, 못 던지면 문제 있는 것이다."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4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101일 만에 1군 등판, 팀이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던 순간 베테랑은 빼어난 투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리그 5위 KT 위즈를 '0.5' 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박종훈은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 외에는 완벽했다. 5회말 2사 후에는 박시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한석현에게는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뒤 구원 투수 노경은으로 교체됐다. 바뀐 투수 노경은은 한석현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해 박종훈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박종훈은 5이닝을 못 채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투수 쪽에서는 (박)종훈이가 히어로다.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너무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힘이 되는 호투였다"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수훈선수로 꼽힌 박종훈은 경기 뒤 "오랜만에 1군에서 던지다 보니 정말 재밌었다. 억지로 그런 것이 아니라 공 하나 던질 때마다 재밌고, 감사했다.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박종훈은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어느덧 프로 15년 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진이 지속돼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이날 전까지 올해 성적은 1승 4패 30⅓이닝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지난 1월 특별 엔트리로 1군에 합류했으나 24일간 등판이 없었다. 25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며 가치를 증명했다.
박종훈은 "계속 중간으로 대기했다. 프로에서만 15년 넘게 했는데, 못 던지면 문제 있는 것이다. 크게 개의치 않았다. 60구 이상 넘어가니 팔에 힘이 안 들어갔다. (교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욕심부렸다면, 깔끔하지 못할 뻔했다. 깔끔한 건 아니었지만, 교체해주셔서 잘 끝났다. 오늘(25일) 선발승보다는 팀 승리만 바랐다. 4회에 내려왔어도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기에 승리를 바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회말 2사 후 흔들렸던 당시를 돌아봤다. "2사 후 흐름이 좋았다. (박시원 상대) 볼카운트 1-2까지 갔는데, 욕심부렸다.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니... 결과적으로 포볼로 내보냈다. 거기서 모든 힘이 다 풀렸다. 그리고 (노)경은이 형이 올라왔으니 '끝났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퓨처스리그에서 박종훈은 담금질에 나섰다. 15경기 7승 3패 73⅔이닝 평균자책점 1.95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했고, 첫 등판부터 제 기량을 과시했다. 박종훈은 "막연히 잘하고 싶고, 잘 던지고 싶은 것이 컸다. 돌이켜보면, 퓨처스리그 코치님들이 '너는 이런 투수가 아니다', '왜 네가 너를 깎아내리느냐' 이렇게 얘기해주며 계속 자신감을 주셨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때도 자신 있게 했다"라며 "계속 맞아가는 (주무기) 커브를 살리기 위해 (신)범수와 (조)형우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형우와 범수 덕이 크다. 오늘은 사인대로 던졌다. 그때(퓨처스리그에서) 했던 패턴으로 나섰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박종훈은 베테랑으로서 순위 싸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누가 더 잘 즐기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릴 것 같다. 우리 선수들 충분히 지금 다 즐기고, 잘하고 있다. 순위 문제가 아닌, 각자의 야구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심스럽지만,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우리가 더 많이 해봤다. 자신감이 없지 않다. 내가 너무 오래 빠져 있었기에 말할 건 아니지만, 경험치 많은 형들이 너무 많다. 좀 더 여유 있게 누가 더 자신 있을지 그런 싸움인 것 같다"라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SSG 랜더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글래머 치어리더' 김현영, 노출 화보 감행…망사로 겨우 가린 몸
- "박수홍 친형, 부동산 자력 취득 불가"…같이 일한 세무사 충격 증언
- 김나정 아나, 맥심 표지 장식...누드 화보인 줄 '파격 행보'
- '박찬민 딸' 박민하, 사격 금메달 후 체육대회 접수…17살에 완성형 미모
- 김태균, 4500평 별장 공개 "가족 놀이터…무리해서 샀다"
- "당신이 정답이니까요" 故 송재림, 과거 수능 수험생 수송 봉사 선행 재조명 [엑's 이슈]
- "앞으로 평생 볼 일 無" 유병재, 뉴진스 하니와 무슨 일 있었길래?
- 고현정 "연하 킬러? 남배우 막 사귄다고…말도 안 돼" 루머 일축→억울함 폭발 (고현정)
- 사강→윤세아, 거짓 나이로 데뷔 "원치 않았는데"…공통된 이유 뭐길래 [엑's 이슈]
- 티아라 아름, 전남친과 결별 안 했다…출산 직후 임신까지 [엑's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