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강화…고위험 집중관리·지역별 차등방역

세종=김평화 2024. 9.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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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 운영
철새 바이러스 전파 사전 차단 집중
민간 주도의 자율방역 체계도 구축

정부가 겨울철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한다. 고위험 농장을 집중 관리하면서 계란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담반을 지정한다. 가축 전염병 위험도 평가 모델을 고도화, 위험 수준에 맞춰 지역별로 차등 정밀 방역도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성시 일대에서 안성축협 방역차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방역을 했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6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올 겨울철에도 예년처럼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철새가 국내로 이동하면서 사람과 차량 등 매개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가축 전염병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가축 전염병은 축산 농가에 피해를 미칠 뿐 아니라 축산물 수급 불안을 야기해 소비자 먹거리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며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방역 현장 최전선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방역 태세 강화에 만전을 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전파 사전 차단…스마트 방역도 추진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전파 매개체인 철새로부터의 바이러스 차단 ▲농장 단위 방역 제고 ▲농장 간 전파 차단 등 삼중 방역 기조를 유지한다. 동시에 ▲고위험 농장 집중 관리 ▲민간 자율 방역 체계 구축 ▲스마트 방역 체계 구축 등에 중점을 두고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철새로부터의 바이러스 전파를 사전에 차단한다. 환경부와 협업해 철새 서식 현황 조사 지역을 늘리고 조류인플루엔자 검출률이 높은 폐사체와 포획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주요 철새 도래지 218개 구간을 지정, 사람과 차량을 통제하고 인근 도로를 집중 소독한다.

또 고위험 농장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농장 간 수평 전파를 예방한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계란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0만마리 이상 규모의 산란계 사육 농장(205호), 산란계 밀집 단지(10개소) 별로 검역본부·지자체 합동 전담관을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민간 주도의 자율방역 체계도 구축한다. 전체 76개 축산 계열화 사업자가 자체 방역 관리 계획을 수립, 계약 사육 농가의 방역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관련 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수 사업자를 상대로 포상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닭과 오리 판매 업소를 상대로 방역이 이뤄지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가가축방역통합정보시스템(KAHIS)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방역도 추진한다. 과거 발생 정보와 철새 분포, 차량 이동 현황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조류인플루엔자 위험도 평가를 올해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위험 농장·지역을 상대로 소독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

위험도에 맞게 방역 조치도 유연화한다. 방역 우수 산란계 농장은 일시이동중지명령 기간에도 계란을 반출을 할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 반경 500m 이내 농장이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일부 농장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통제하기 어려운 철새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됨에 따라 철저한 차단 방역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특별방역대책을 차질 없이 운용해 가축 전염병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라며 "농장 단위의 자율 차단 방역이 가장 중요하기에 방역 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특별방역대책기간에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관리 역시 강화한다.

구제역은 백신 접종 관리가 중요한 만큼 지자체와 농가별 상황을 확인해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소 농장은 연 1~2회, 돼지 농장은 연 4회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항체 검사를 실시, 항체 양성률이 낮은 농가엔 과태료를 부과한다. 살처분 보상금도 전액 삭감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2개 시·군과 경북 지역 양돈 농장을 상대로 예찰, 검사와 방역 시설 점검을 강화한다. 환경부와 주요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 수도 관리한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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