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 해임', 누구의 심기를 건드렸나…진흙탕 됐다 [종합]

장인영 기자 2024. 9. 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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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의 갈등은 '뒤틀린 감정'에서 비롯됐을까. 

중앙일보는 26일 오전 민희진 전 대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4월부터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5개월 간 공개적으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이러한 갈등의 이유를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데뷔한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안무 콘셉트를 표절했다고 문제를 제기, 이로 인해 하이브가 자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민 전 대표가 자기가 가진 어도어 지분 상당수를 하이브에 특정한 가격에 팔 수 있도록 하는 '풋옵션'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선 "돈이 목적이라면 괴롭고 지리한 싸움을 감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왔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떠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이는 뉴진스 멤버들도 마찬가지. 지난 11일 뉴진스는 유튜브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켜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할 일을 잘하자"면서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의 끈질긴 갈등이 정말 '감정'에서 비롯됐을까.

민 전 대표는 최근 빌보드 컬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일화도 전했는데, 그는 "하이브 PR 대행사에서 나에 대한 비방이 가득한 자료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너무 편향적이고 이상해서 나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겉으로는 프로듀서를 5년으로 제안했다며 홍보, 뒤로는 해외 매체에까지 비방 자료를 뿌리는 회사를 어느 누가 믿냐"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제안한 최후통첩일인 25일,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7월 17일 뉴진스 도쿄돔 기사를 쓰면서 하이브 주가 기사를 썼다. 이후 하이브 측으로 기사 수정 요청을 받았다. 물론 팩트 정정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아티스트 성과를 왜곡해서 폄하하는 상식적인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PR 담당자 수도 없이 만났는데 자회사 아티스트를 잘 못 나간다, 생각보다 못 나간다고 하는 건 처음"이라며 하이브 PR 담당자 A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하이브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기자는 7월17일 뉴진스의 일본 공연을 언급하면서, 공연 성공으로 '현지에서만 앨범이 102만장이 팔렸다'고 썼다. 그러나 당시 기준 일본 현지에서 5만장 가량 판매됐고 90만장 이상이 국내에서 판매됐다"며 "기업 PR 담당자로서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수정을 요청한 것이다. 기업 PR 담당자로서 뉴진스 성과를 부정적으로 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한편, 어도어는 전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에는 민 전 대표도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다만 어도어 이사회는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에 대해선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에게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답변했다.

이후 민 전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즉각 반박문을 내고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 시점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지여부는 알 수 없다"며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은 오늘 폭로된 내용 외에도 여러 하이브의 부조리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 및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이유가 전무한 상황에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 전 대표와 뉴진스가 '대표직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만큼 어도어의 절충안을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비판하는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뉴진스의 컴백도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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