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바로 ASMR...마이크·헤드셋 장착하고 걷는 '사운드워킹' 산책길[영상]
김윤호 2024. 9. 26. 10:42
'돌에 부딪혀 사라지는 파도 소리, 풀에 스치는 바람 소리, 하늘을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 자연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으며 걷는 이른바 'ASMR(심리적 안정을 얻는 소음)' 산책길이 등장했다. 울산 동구 '해파랑길 사운드워킹'이 그곳이다. 산책 참가자는 증폭 마이크를 손에 들고 귀에는 커다란 헤드셋을 착용한 채 소리와 함께 산책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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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는 26일 "소리 체험 장비를 활용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해안길을 걷는 '작은 쉼표, EAST울산 해파랑길 사운드워킹' 프로그램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파랑길 사운드워킹은 울산 동구 슬도(瑟島) 해안길을 따라 노애개안(해변언덕)과 개안(몽돌해변)·일산해수욕장 일대 5㎞를 3시간 동안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지자체 첫 사운드워킹
울산 동구는 26일 "소리 체험 장비를 활용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해안길을 걷는 '작은 쉼표, EAST울산 해파랑길 사운드워킹' 프로그램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파랑길 사운드워킹은 울산 동구 슬도(瑟島) 해안길을 따라 노애개안(해변언덕)과 개안(몽돌해변)·일산해수욕장 일대 5㎞를 3시간 동안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동구가 미리 준비한 마이크·헤드폰을 착용하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해안길을 걷는다. 파도 소리나 갈매기 소리, 바람 소리 등 자신이 듣기 좋은 소리가 들리면 중간중간 산책을 멈추고, 혼자 소리를 감상할 수도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가을 산책 시즌에 맞춰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하고, 지난 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하루 1회 운영 중"이라며 "무료지만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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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사운드워킹은 지난봄(4월) 처음 도입한 이후 계절별로 총 211명(13회)이 참여, 동구 해안길의 ASMR을 즐겼다. 동구 측은 "소리를 활용한 이색적인 관광 프로그램을 찾던 중 제주에 있는 한 민간업체에서 사운드워킹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육지에서 운영하는 첫 지자체 사운드워킹 코스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업체와 협력해 개발"
해파랑길 사운드워킹은 지난봄(4월) 처음 도입한 이후 계절별로 총 211명(13회)이 참여, 동구 해안길의 ASMR을 즐겼다. 동구 측은 "소리를 활용한 이색적인 관광 프로그램을 찾던 중 제주에 있는 한 민간업체에서 사운드워킹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육지에서 운영하는 첫 지자체 사운드워킹 코스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구가 소리를 주제로 한 이색 산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방어진항에 위치한 3083㎡의 바위섬 슬도 소리에서 비롯됐다. 슬도의 구멍을 통해 바닷물이 드나들 때 나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와 유사해 '슬도명파(瑟島鳴波)'라고 불린다. 동구는 슬도를 포함한 지역을 상징하는 9개의 소리로 '소리 9경'을 정리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소리 체험관(지상 2층·연면적 654㎡)을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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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관광에 진심인 동구
9개 소리는 대왕암공원 울기등대에서 안개가 둘러싸일 때 나는 '우웅' 소리, 대왕암공원 계곡의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 현대중공업의 '웅웅' 뱃소리와 '두둥두둥' 선박 엔진 소리, 마골산 숲과 동축사, 옥류천에서 바람이 스치며 나는 '휘이익~' 소리와 '댕댕댕' 종소리,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섞인 '짹짹. 좔좔좔' 소리, 주전의 물이 흐르는 '콸콸콸' 소리 등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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