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홈런 2개… 김도영은 40-40 이뤄낼까
홈런 2개.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기까지 남은 과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중심 타자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힘을 아끼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도영은 예외다.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고 있다.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중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사상 40-40을 달성한 선수는 2015년 NC 에릭 테임즈(미국·47홈런 40도루)가 유일했다.
KIA의 정규 시즌 잔여경기는 3경기다.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다. 세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좌절돼 전력을 기울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 곳 모두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은 아니지만, 어려운 곳도 아니다. 상대 성적도 좋다. 한화전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쳤다. 롯데전 타율은 무려 0.377. NC전 타율은 0.434다.
김도영은 지난 16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36, 37호 홈런을 몰아쳤다. 그리고 3경기 만인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8호 홈런을 쳤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2경기에선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타격감은 좋다. 최근 6경기 타율은 무려 5할(24타수 12안타)이고, 3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 행진중이다. 초구, 2구부터 적극적으로 휘두르지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막무가내로 휘두르지 않아 삼진은 하나 뿐이다.
큰 타구도 많이 날리고 있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루타 1개를 비롯해 두 번이나 비거리 120m를 넘는 뜬공을 쳤다. 24일 광주 삼성전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앙 담장(121m) 바로 앞에서 잡혔다. 아쉽게도 홈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가장 긴 중앙을 향해서였다. 배트와 공이 마주치는 히팅포인트가 조금만 더 앞이었다면, 중앙보다는 거리가 짧은 좌중간 담장을 넘길 수 있었다.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 한다. 올해 주로 3번 타순을 맡았지만, 19일 두산전부터는 1번 타자로 나섰다. 한 타석이라도 더 서게 하려는 것이다. 수비 부담도 줄여주기 위해 3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고 있다. 김도영은 "감독님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도루 시도는 막았다. 이미 40도루를 달성했기 때문에 부상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중에도 조금씩 자제시켰다. 말리지 않았으면 60도루를 해냈을 것"이라고 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김도영의 홈런볼을 잡으려는 팬들 때문에 외야석이 가장 먼저 팔려나가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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