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사 두손 모아 "살려달라"…우크라 드론 "이거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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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해 날아온 드론에 항복 의사를 표시한 러시아군 병사가 폭탄 대신 진통제, 물이 담긴 꾸러미를 지원받았다.
이 영상은 전방에 배치된 드론 카메라가 항복한 러시아군 병사를 아군 참호로 유도하는 과정을 상세히 촬영한 영상 모음집이다.
드론은 진통제 주사와 물병을 묶은 꾸러미를 병사 주변에 투하한 것이다.
이 병사는 드론과 함께 러시아군 참호를 벗어나 우크라이나군 참호로 도착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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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해 날아온 드론에 항복 의사를 표시한 러시아군 병사가 폭탄 대신 진통제, 물이 담긴 꾸러미를 지원받았다.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텔레그램에 공개한 18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전방에 배치된 드론 카메라가 항복한 러시아군 병사를 아군 참호로 유도하는 과정을 상세히 촬영한 영상 모음집이다.
실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 병사 한 명이 참호 안에 누워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병사는 다친 듯 거동을 못 하는 모습이었는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드론을 보더니 두 손을 모아 항복 의사를 표시한다.
우크라이나군,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일인칭 시점(FPV) 드론은 폭탄 등 살상 무기를 싣고 다니다가 적군을 발견하면 다가가 폭발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그러나 이 병사에게 날아온 건 뜻밖에도 폭탄이 아닌 '지원 상자'였다. 드론은 진통제 주사와 물병을 묶은 꾸러미를 병사 주변에 투하한 것이다.
물병과 주사기를 확인한 군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드론 카메라를 향해 성호를 그어 감사를 표했다. 이어 병사는 물을 마신 뒤, 동봉된 쪽지에 적힌 안전 지침을 읽고 진통제를 자기 팔에 주사했다. 이 병사는 드론과 함께 러시아군 참호를 벗어나 우크라이나군 참호로 도착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됐다.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병사의 안전을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이 영상을 공개한 우크라이나군 대대가 돈바스 지역 최전선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참호까지 무사히 도달한 러시아군 병사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 러시아군도 누군가의 아들 아니겠나", "이 영상이 러시아 전역에 퍼져야 한다", "저런 청년들을 고통받게 한 푸틴이 심판받길 바란다", "나도 미 해병대에서 복무하며 때때로 적에 연민을 느꼈다. 이 드론 조종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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