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울산에서부터 초기업 AI 협력 시작해보자”

윤준식 2024. 9. 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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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T)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과 기업 경계를 넘는 협력을 제안했다.

여러 산업이 집적돼있는 울산에서부터 AI 학습과 발전을 위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25일 포럼 마무리 세션에서 "장기적으로는 제조업에 AI를 적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산업에 맞추어 발전시킨 AI를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며 AI 솔루션 시장 진출 의지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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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동 데이터 수집·정제와 AI 적용 필요”
“제조업 AI가 상품 되는 미래 올 것”
예술도시 울산 만들기 위해 예술가 초청 제안하기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T)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과 기업 경계를 넘는 협력을 제안했다. 여러 산업이 집적돼있는 울산에서부터 AI 학습과 발전을 위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25일 포럼 마무리 세션에서 “장기적으로는 제조업에 AI를 적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산업에 맞추어 발전시킨 AI를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며 AI 솔루션 시장 진출 의지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24 울산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6일 밝혔다. 울산포럼은 울산이 마주한 사회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지역 포럼으로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올해 포럼 주제는 ‘Pivoting(방향 전환)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로, 참석자들은 울산이 마주한 두 가지 과제, AI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업으로의 전환과 문화 콘텐츠 강화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AI 기술의 제조업 적용이라는 과제에 대해 “개별 기업은 물론이고 SK그룹 내 계열사들을 다 모으더라도 AI 훈련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입주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정제를 공동으로 하고 제조업에 맞추어 활용하는 공생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협력을 “울산을 넘어서 (산업단지가 밀집한) 여수, 대산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울산에 소재한 제조업체들은 데이터 수집·가공 역량 부족, 초기 투자비 부담, AI 개발 인력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숙련 인력의 정년 퇴직이 이어지고 전 세계의 경쟁업체들이 제조업 현장에서 AI를 도입하며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계를 초월한 협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는 뜻이다.

포럼의 두 번째 주제는 울산을 어떻게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문화도시로 바꿀 것인가였다. 기조 강연에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중공업 위주의 산업 구성을 갖춘 울산은 여성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다른 도시와 똑같은 도서관, 똑같은 오페라하우스를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사용하지 않는 원유 저장 탱크의 외관은 유지하면서, 내부를 도서관이나 복합공연시설 등으로 개조하는 등 울산 밖에 없는 예술을 만든다면 전 세계에서 울산을 보러 올 이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탑 티어(Tier) 도시와 경쟁하겠다는 생각으로 도시를 설계해야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성공적인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을 일정기간 울산에 머물게 하며 울산의 산업에 영감을 받은 예술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레지던스(정주)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포럼을 마친 뒤 기자단의 질문에 “포럼 준비 단계부터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 울산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총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AI 분야 투자에 대해서는 “전력의 생산과 공급부터,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부품들까지 모든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해 가능한 한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울산=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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