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마트폰, 중국 제조업체서 구매해 변형”
북한이 팬데믹 이후 출시한 스마트폰 대부분이 중국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기기에 북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지난 24일 열린 ‘북한의 2024 스마트폰(지능형 손전화) 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평양에서 열린 ‘경공업제품전시회’에서 새로운 기업의 휴대전화 기기들이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 회사에서 만든 휴대전화에 북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 대형 제조업체로부터 휴대전화를 구매해 자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자신들의 브랜드명을 붙인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지난 2022년부터 코로나19로 봉쇄됐던 북한 국경이 열리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팬데믹 이후 북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엔 10가지의 휴대전화 브랜드가 있는데, 아리랑, 청송, 화원, 길동무, 진달래, 푸른하늘, 삼태성 등이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특히 촬영 기능이 우수해 인기가 많은 ‘청송’ 휴대전화는 중국 ‘화웨이’의 휴대전화와 외형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2020년 비밀리에 북한 통신망을 지원해 대북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당한 바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개업한 평양의 ‘류경금빛상업중심’이란 상업지구에 화웨이 매장이 들어선 정황도 나타났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3세대 통신망보다 빠른 4세대 통신망을 도입한 것으로 추측했다. 다만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북한에선 광범위한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고 백과사전이나 날씨 정보 등 제한적인 내용만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는 정부에서 발행하는 뉴스와 동영상으로 많은 선전이 가능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라며 “4세대 통신망에선 감시카메라,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간 연결성이 개선돼 사용자를 추가로 감시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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