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원료 조달부터 폐기까지 … 제품 전과정에 자연을 생각합니다

2024. 9. 2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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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진라면 제품 LCA 인증 최초 획득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6톤 줄여
농가 돕는‘종자·묘목’신규사업도

오뚜기는 환경 경영 및 농가 상생으로 ESG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진라면 봉지 제품의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농업 상생발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제4회 농업 상생 봉사활동’ 모습. [사진 오뚜기]

오뚜기는 기업 목표와 경영 철학 등을 토대로 ESG 경영 전략인 ‘Re-Work, 오뚜기’를 수립했다. 이는 원료 조달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기여하기 위함으로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ESG 관리 ▶지속가능한 포장 ▶인권 경영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 ▶윤리 및 준법 경영 등이 포함된다.


ESG 활동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행


오뚜기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오른쪽 사진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오뚜기 진라면 봉지 매운맛·순한맛 2종.
오뚜기는 ESG 활동과 성과를 집약한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꼽았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장기적 차원에서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오뚜기는 LCA(전과정평가) 기반 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라면 제품의 LCA 인증을 최초 획득했다. 지난해 8월 진라면 봉지 매운맛·순한맛 2종에 대한 LCA 인증을 완료해 환경성적표지(1단계) 인증을 획득했으며, 해당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오는 2025년 3월까지 저탄소제품(2단계) 인증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Scope3 배출량 관리에도 나섰다. Scope3은 사업장 외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으로, 오뚜기와 오뚜기라면, 조흥 등 3개 사는 지난해 Scope3 배출량을 최초 산정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한 계획 및 활동에 반영할 예정이며, 향후 Scope3 산정 범위를 관계사 전반으로 확대해 가치사슬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포장 폐기물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두하면서 지속가능한 포장재 개발 및 포장기법 적용에도 힘쓰고 있다. 오뚜기의 포장재 공급망은 롤포, 스파우트팩 밥 리드에 에탄올 잉크를 적용한 친환경 인쇄로 2020년 12월 ‘녹색 인증’을 취득했다.

녹색 인증 포장재는 수성잉크 및 접착제를 사용해 기존 포장재 대비 환경 독성물질을 줄이고 유해성을 저감시킨 포장 기술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탄소 배출량 절감에 기여하기 위한 친환경 포장재도 도입했다. 오뚜기는 지난 2022년 국내 라면 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으며, 현재 진라면 봉지 제품을 비롯해 케찹, 마요네즈 등 다양한 제품 포장재에 플렉소 인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플렉소 인쇄는 유성잉크를 사용하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하며,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해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른 건조 방식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0% 감축하는 등 탄소중립 달성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 페트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40% 감축


지난해에는 SK케미칼과 협업해 100% 재활용 가능한 ‘순환 재활용 페트(CR-PET)’를 육류소스 패키지에 적용했다. 순환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한 뒤 다시 원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6톤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수준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일반 페트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40% 감축할 수 있다.

국내 농가와의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종자·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2022년 10월 개시한 ‘한국농업 상생발전 프로젝트’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계약재배 품목 수를 늘리고 일부 수입 종자를 대체하는 국산 종자를 확보해 국내 농가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오뚜기는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계약 재배 및 국내 농산물 소비 증대 ▶국산 종자 사용 확대 ▶농업 선진화 등을 선정하고, 전사적인 ‘한국농업 상생발전 TFT’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립종자원의 ‘기업 맞춤형 종자 교육 과정’에 첫 번째 기업으로 참여했다.

카레·짜장 등 주요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농산물의 국산 종자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국립종자원에 교육 개설을 요청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양파·대파·고추 등 9개 작물의 품종별 특성과 기능성, 국내 생산 동향과 함께 신품종 개발부터 농산물 수확 및 제품 생산 과정까지 종자 산업 가치사슬에 대한 내용 전반을 다뤘다.

아울러 오뚜기는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국내 각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제품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산 다시마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완도군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다시마를 주원료로 한 식초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완도산 다시마를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린 한정판 ‘오동통면’을 출시, 해당 제품이 뜨거운 호응을 얻자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지역 특화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오뚜기는 2021년 제주 농가에서 재배한 원료를 사용하는 브랜드 ‘제주담음’을 론칭하고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첫 제품으로는 ‘제주흑돼지카레’와 ‘제주한라봉마말레이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주 감귤 절임을 넣은 반죽에 제주 흑돼지고기와 제주산 당근 등을 토핑으로 활용한 ‘제주 감귤도우 피자’를 선보였다.

이준혁 중앙일보M&P 기자 lee.junhyu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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