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장기물 위주로 투자한 '채권 개미' 전략 주효작년 하반기 고객 평가 수익 최대 30% 육박
한국투자증권
올해 들어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에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온 ‘채권 개미’의 전략이 통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중금리가 고점을 찍은 2023년 하반기 채권에 투자한 고객의 평가 수익률은 최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0일 국고채권 20-2를 매수한 경우 8월 30일 기준 세전 연평균 운용수익률은 27.1%다. 10월 말 매수 기준 국고채 19-6의 수익률은 18.4%, 미국채 T 1.25 05/05/50의 수익률은 23.7%다.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투자 고객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저쿠폰 장기 국채 위주로 채권을 사들였다. 실제 2022년 2%에 불과했던 미국채 장기채 비중은 2023년에는 68%로 늘었다.
채권 판매액도 늘었다. 2020년 9조원 수준이었던 개인고객 채권 판매 규모는 2021년 16조원, 2022년에는 24조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지난해 말 25조9237억원까지 불어났다. 최근 8월 말 기준 2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채권 종목은 ‘국고채권 20-2(30년물)’로, 이 기간 2조원이 넘게 팔리며 전체 채권 판매액의 약 4.8%를 차지했다. ‘국고채권 19-6(20년물)’도 1조원 가까이 나갔다. 해외채권 중에서는 ‘T 1.375 08/15/50’ ‘T 1.25 05/05/50’ 등 미국국채 30년물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T 1.375 08/15/50’의 경우 만기일이 2050년 8월 15일이고 표면금리 1.375%인 상품으로 지난해 연 초 이후 1조원 넘게 팔렸다.
잔존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크다. 특히 저쿠폰 장기국채는 표면금리가 낮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다.
또한 채권은 이자소득에만 과세가 이뤄지고 매매차익은 비과세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을 대비해 시세차익과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 상품에 관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부터 ‘채권 잘하는 증권사’로 통했다. 전신인 한국투자신탁 시절부터 축적된 소매채권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돈이 되는 채권’을 발굴하고 ‘양질의 채권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채권 전성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박상도 채권상품부 상무는 “금리 인하에 대비해 국채·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보험사 후순위채 등 장기물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자본차익 목적의 장기 미국달러국채와 현시점 높은 수준의 단기 미국국채 투자 등 바벨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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