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잊는다, 내 머릿속에서 안 떠날 것" 염경엽이 꼽은 '그날'의 아쉬움
이형석 2024. 9. 26. 05:13
지난해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정규시즌 성적표(3위)에 아쉬움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LG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염경엽 감독은 "4위로 떨어질까 걱정도 했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목표한 성적은 아니지만 (3위를 해 다행이다)"이라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가장 괴롭힌 팀이다. 6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1위를 달렸다. 이후 KIA에 다시 선두를 내줬지만 턱밑까지 추격하며 호시탐탐 역전을 엿봤다.
염경엽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면 못 잊을 만한 경기가 나온다. 2024시즌을 돌이켜보면 항상 KIA와 첫 경기가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이 언급한 '그날'은 바로 8월 16일 KIA전이다.
당시 2위 LG는 전날까지 KIA를 4경기 차로 추격했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경기는 많진 않지만 뒤집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KIA와 주말 3연전이 중요할 것이다.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고 주말 3연전을 정조준했다.
LG는 8회까지 2-0으로 앞서 기선제압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무리 유영찬이 9회 등판해 김도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나성범에게 역전 2점 홈런까지 내줬다. 2-3 역전패를 당한 LG는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해, KIA와 승차가 7경기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선두 경쟁에서 탈락한 뒤, 3위 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KIA와 3연전서) 잘 했으면 최소한 2위까지는 버틸 힘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때 분위기가 처지면서 힘이 떨어졌다. 그 경기를 올해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LG는 오는 30일부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한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염 감독은 "최소한의 목표(3위)는 달성했다"라며 "야구가 쉽지 않다. 그래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 그 기회를 꼭 살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일찍 3위를 확정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며 "가을 야구에 대한 구상 및 논의를 시작했다.선발진부터 상대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갖고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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