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페라 명가’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정명훈과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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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니스는 세계 오페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는 2010년대 이후 '오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시몬 보카네그라' '가면무도회' '맥베스' '돈 카를로' '피델리오' 등의 오페라로 시즌 개막을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오케스트라 공연 및 신년음악회를 지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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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8~10일 피아니스트 김선욱 협연
‘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니스는 세계 오페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16세기 말 피렌체에서 탄생한 오페라는 이후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18세기 베니스에는 10개가 넘는 오페라극장이 건립됐을 정도로 꽃을 피웠다. 이 가운데 1755년 건립된 산 베네데토 극장은 가장 활발하게 운영됐지만 1773년 화재로 사라졌다. 산 베네데토 극장을 계승해 1792년 새로 지은 극장의 이름은 불새라는 뜻의 ‘라 페니체’가 됐다. 재 속에서 부활한다는 불새의 전설에서 따온 것이다. 라 페니체 극장은 1836년과 1996년에도 화재로 전소됐지만, 그때마다 이름처럼 재건이 이뤄졌다.
라 페니체 극장은 개관과 동시에 유럽의 중요한 오페라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로시니, 벨리니, 도니체티, 베르디 등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들의 신작이 이곳에서 초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베르디의 작품 중에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자주 공연되는 ‘리골레토’와 ‘라 트라비아타’가 각각 1851년과 1853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됐다. 또한, 20세기 이후에도 1953년 스트라빈스키의 ‘난봉꾼의 행각’, 1980년 카겔의 ‘독일로부터’ 등 다양한 현대 오페라의 초연이 이뤄졌다.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라 페니체 극장 소속으로 그동안 내로라하는 거장 지휘자들과 협업했다. 오페라는 물론이고 다양한 오케스트라 작품을 선보이며 연주 레퍼토리를 넓혀 왔다. 한국 지휘자 정명훈도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페라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정명훈은 밀라노 라 스칼라 필하모닉 명예 지휘자,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이탈리아에서 사랑받는 지휘자로 잘 알려져 있다.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는 2010년대 이후 ‘오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시몬 보카네그라’ ‘가면무도회’ ‘맥베스’ ‘돈 카를로’ ‘피델리오’ 등의 오페라로 시즌 개막을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오케스트라 공연 및 신년음악회를 지휘한 바 있다.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가 정명훈과 함께 오는 10월 4~10일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10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 올가 페레티아트코, 알프레도 역의 테너 존 오스본과 함께 제르몽 역의 바리톤 강형규를 비롯한 한국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콘서트 버전이지만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는 수준의 몰입도를 위해 연출도 일부 더해질 예정이다.
이어 10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일 아트센터 인천, 9일 세종예술의전당,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2번이 연주된다. 최근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정명훈과 김선욱이 국내에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2019년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 5년 만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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