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만 파업 예고… 수출 기업들 ‘운임 폭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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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치솟은 해상 운임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수출 기업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동부 해안 항만 노동자 파업이라는 악재에 부딪혔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선복(선박 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추가적인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상시 해상 운임의 5배가량을 물류비로 지출해야 했던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은 고꾸라졌다.
당초 해운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해상 운임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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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시 내달 1일 파업 돌입 예정
올해 상반기 치솟은 해상 운임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수출 기업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동부 해안 항만 노동자 파업이라는 악재에 부딪혔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선복(선박 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추가적인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25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와 걸프 연안 항구 부두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협회 설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LA는 임금 77% 인상을 핵심으로 한 노조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해운 업계에서는 ILA의 파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에 따라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자 미국 서부 항만에서 100척 이상의 배가 적체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연평균 600에서 1400 사이를 오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폭등해 사상 최대인 5000선을 넘겼다. 평상시 해상 운임의 5배가량을 물류비로 지출해야 했던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은 고꾸라졌다.
파업 가능성에 일부 해운사들은 이미 미국 동부 선적 물량을 서부 항만으로 돌렸으며 미국 수입업자들도 평소보다 4개월 앞서 크리스마스 시즌 물량을 주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북미 항로 운임이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용 상승이 상반기 내내 부담이었는데 하반기도 동향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컨테이너선에 실을 물량을 더 느린 벌크선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해운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해상 운임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줄어들며 해상 운송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컨테이너선 공급량은 올해 3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000선대에 머무르다 7월 5일 3733.8까지 치솟았던 SCFI는 이달 22일 2366.2까지 떨어졌다.
하영석 계명대 통상학과 교수는 “파업이 시작되면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겹치면서 연말까지 물류 지체가 예상된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북미 지역에 창고를 확보해 예상 물량을 미리 운송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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