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00보다 전력 효율 높다”… 인텔, AI칩 ‘가우디3’ 출시

임송수 2024. 9. 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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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신 인공지능(AI) 칩 '가우디3(사진)'를 정식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인텔이 AI 칩 시장에 균열을 내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 규모가 인텔의 10분의 1도 안 되던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무기로 AI 칩 시장을 장악한 반면 인텔은 기민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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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속 엔비디아에 도전장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신 인공지능(AI) 칩 ‘가우디3(사진)’를 정식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인텔이 AI 칩 시장에 균열을 내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인텔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3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6’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인텔 비전 행사에서 제품을 공개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가우디3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H100과 경쟁하는 AI 칩이다. 인텔은 가우디3가 H100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IBM이 클라우드에 가우디3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수석 부사장이자 데이터 센터 및 AI 그룹 총괄인 저스틴 호타드는 “AI에 대한 수요로 데이터 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관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기술적인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야심작인 가우디3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텔이 전력 대 성능비 비교 대상으로 삼은 엔비디아의 H100은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후속작인 블랙웰 GPU를 공개했다. 블랙웰 B200의 AI 연산 능력은 가우디3보다 월등히 높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경우 AI 서비스 기업과 개발자들이 사용하기 쉬운 생태계가 이미 구축돼 있다. 인텔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떠오르기 위해선 칩 성능 개선뿐 아니라 엔비디아에 익숙해진 개발자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과제도 있는 셈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AI 칩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으로 엔비디아 GPU 이외에 다른 대안에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품 출시는 인텔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인텔은 1970년대 이후 50년 가까이 CPU 시장을 장악했지만 PC 수요가 줄어들며 매출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기업 규모가 인텔의 10분의 1도 안 되던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무기로 AI 칩 시장을 장악한 반면 인텔은 기민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인텔은 인력 감축에 더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사 등 구조조정안까지 내놨다. 경쟁 업체인 퀄컴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는 굴욕까지 맛봤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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