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에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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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I Love You)'였다.
그는 "20세기를 자신 있게 기독교의 세기로 명명했던 주류 교회들은 이제 수리 공장에 들어갔거나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참된 사랑은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나(I)'를 기울여 이웃과 세상을 향한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를 들려준다.
두 번째 만남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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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I Love You)’였다. 하얀 바탕에 수채화 물감으로 쓴 듯한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한글판은 ‘가장 고귀한 세 단어’란 제목이었다. 레너드 스위트 미국 드루대학교 스탠리 존스 전도학 석좌교수가 쓴 책으로 2010년에 우리말로 번역됐다. 영어 원제는 ‘가장 어려운 세 단어(The Three Hardest Words)’였다.
스위트 교수는 미국 조지폭스대 명예 객원교수로도 재직하면서 설교 자원을 제공하는 프리칭플러스닷컴의 기고자, 스피릿벤처미니스트리 대표 등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형 교회들에게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 임무다. 현재를 관찰하는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꼽은 세 단어가 ‘I Love You’였다.
책에서 스위트 교수는 “사회의 모든 기관과 마찬가지로 교회도 대대적인 구조조정, 탈태, 방향 전환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것이 의심스럽다면 당신이 어렸을 때 다녔던 교회를 생각해 보라고 전한다. 그때 당신이 속했던 교회가 탈태와 방향 전환을 거부했다면, 실제 그 교회는 이미 제구실을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20세기를 자신 있게 기독교의 세기로 명명했던 주류 교회들은 이제 수리 공장에 들어갔거나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토요일 밤의 라이브(SNL)는 일요일 아침의 죽음(SMD)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극복할 세 단어로 ‘I Love You’를 제시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는 ‘나’ 스스로 신이 되어 버린 곳으로 진단한다. 참된 사랑은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나(I)’를 기울여 이웃과 세상을 향한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를 들려준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임재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I)과 새로운 성품(Love)과 새로운 친밀함(You)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만남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월이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석학 스위트 교수가 한국교회와 국민일보 독자들에게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메시지 영상에서 스위트 교수는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토기장이처럼 우리를 주무르시어(knead)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를 먹이시고(feed) 우리를 이끄시고(lead) 우리를 심으시고(seed) 우리 안의 불순물을 제거하시며(weed) 우리를 미래로 속히 이끄시길(speed) 바란다”고 레토릭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 암흑 속에서 교회가 매우 어려울 때 그는 “주님이 새로운 목적과 권능, 열정이란 미래로 속히 다다르게 하실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이제 세 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다. 스위트 교수는 다음 달 1일 서울 오륜교회에서 열리는 2024 국민미션포럼 ‘다가올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의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디지털 지옥: 인공지능 시대의 신앙(Digital Inferno: Faith in the Age of AI)’ 제목으로 강연한다. 생성형 AI를 넘어 인간의 안내 없이도 스스로 추론하고 결정을 내리는 초인공지능(ASI)이 다가오는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킬 것인가를 언급할 예정이다. 1200여명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그의 강연을 듣고 오후엔 다섯 개 분과로 흩어져 미디어, 다음 세대, 선교적 교회, 공간 혁신, 지역교회 현황에 관한 목회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참신한 통찰로 한국교회의 회복에 밑거름이 되는 국민미션포럼이 되기를 기도한다.
우성규 종교부 차장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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