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산율 최대폭 증가… 육아기 유연근무제로 뒷받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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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과 출산율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꺼져가던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어렵게 살린 만큼 정부는 임신·육아기 유연근무제 도입 등 정책적인 뒷받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혼인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 기저 효과가 크지만 그렇다 해도 혼인과 출산율 반등 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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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과 출산율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꺼져가던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어렵게 살린 만큼 정부는 임신·육아기 유연근무제 도입 등 정책적인 뒷받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1년 전보다 1500명 이상 늘며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혼인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기저 효과가 크지만 그렇다 해도 혼인과 출산율 반등 은 고무적이다.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도입이 필수다.
지난해 수도권 평균 통근 시간은 120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자녀 돌봄 시간(48분)의 2.5배에 달한다. 자녀를 돌볼 시간의 2배 이상을 출퇴근하느라 길에 허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 재택근무나 시차출퇴근제를 허용하면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무거운 몸으로 러시아워에 출퇴근을 해야 하는 임신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임신·육아기 근로자가 원하는 경우 유연근무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신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유연근무제는 실제로 기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화장품 제조기업 ‘마녀공장’은 ‘완전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해 직원이 충분한 육아 시간을 확보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직률이 2021년 46%에서 지난해 말 12%로 줄었고, 매출액은 647억원에서 1018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한화제약에서는 자녀 양육을 목적으로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71%가 남성이다.
청년층에게 출산과 육아가 행복한 경험이 되어야만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정책 자금 지원이나 입찰사업 우대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장시간 근로 관행이나 양성차별적 인사 관행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민관이 협력해 확실한 출산율 반등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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