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견제론’ ‘정권 심판론’ 대결… 부산 금정이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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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앞으로 다가온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거대야당 견제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국회 의석수에서 밀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 동력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 우세한 분위기지만 의료공백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바닥 민심이 흔들리는 기류도 감지됐다.
24일 금정구 남산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정학재(56)씨는 "지금은 대통령이 잘하든 못하든 힘을 실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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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잘하든 못하든 힘 실어줘야”
이재명 “성남 바꾼 민주당에 기회 달라”
3주 앞으로 다가온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거대야당 견제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국회 의석수에서 밀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 동력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 우세한 분위기지만 의료공백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바닥 민심이 흔들리는 기류도 감지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정구 남산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정학재(56)씨는 “지금은 대통령이 잘하든 못하든 힘을 실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대통령)을 어느 정도는 밀어줘야 하는데 지금은 힘의 균형이 맞질 않는다”며 “여당에서조차 다른 길로 가려 드니 대통령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최근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상당수 주민은 “그래도 국민의힘”이라며 윤일현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에 힘을 실었다. 서동 미로시장에서 만난 주부 허모(63)씨는 “더불어민주당은 고함만 질러대고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 60대 주민은 “(김 여사 의혹 관련) 자꾸 죽어라꼬 ‘밝혀라, 밝혀라’ 하는데 민주당엔 그런 게 없겠느냐”며 “대통령도 사람인데 마음이 힘들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보수 지지세의 균열도 곳곳에서 관측됐다. 지난 총선까지 보수 정당에 표를 줬다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정부가)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의대 증원만 봐도 내년 정원을 우르르 막무가내 늘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박모(60)씨도 “민주당이 국회 의석도 훨씬 많지 않으냐. 금정에 도움이 될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정구를 찾아 김경지 예비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시는 과거 국민의힘 출신 시장이 8년간 재임하면서 ‘승진할 때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패와 무능으로 유명했는데, 몇 년 사이 전국 최고 도시로 바뀌었다”며 “‘금정구를 민주당에 맡겼더니 어떻더라’, 비교할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금정구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서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남현(61)씨는 “이 대표를 지지하지만 혁신당이든 민주당이든 단일화되는 쪽으로 찍을 생각”이라며 “누구든 국민의힘보단 낫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은 이날도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혁신당 조국 대표가 김 예비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것, 황현선 사무총장이 민주당을 겨냥해 ‘기득권과 토호정당’ ‘호남의 국민의힘’이라고 비방한 것, 후보자 간 개인적 만남 관련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 등을 들어 류제성 혁신당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조 대표는 전남 곡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당의 갈등은) 윤석열 정권이 좋아할 일”이라며 “비판은 하되 할퀴거나 비틀지 말자. 각 당의 지지층끼리 싸움을 부추기는 말을 삼가자”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는 본래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국민의힘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부산=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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