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개통한 北 앱결제도 한다… ‘손전화’ 가입자 700만명

김철오 2024. 9. 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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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최대 70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공개한 '2024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에서 "북한의 스마트폰 시장이 국경 봉쇄 해제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며 "약 2400만명의 북한 인구에서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650만~70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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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슨센터 ‘2024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
“北 지난해 국경 봉쇄 해제하고 4G 도입”
북한 선수가 2018년 10월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시안패러게임 선수촌에서 입촌식 도중 스마트폰으로 행사장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최대 70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닫았던 국경을 지난해 재개방하고 4세대 이동통신(4G)망을 개통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공개한 ‘2024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에서 “북한의 스마트폰 시장이 국경 봉쇄 해제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며 “약 2400만명의 북한 인구에서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650만~70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팀슨센터는 “북한에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는 검열·제한되고 인터넷 접속과 국제 전화·메시지 수발신이 차단돼 있다. 이런 규제에도 휴대전화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약 120만대인 유선 전화기의 총량보다 많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신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에서 스마트폰 기종은 지난 2년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현재 최소 10개 업체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다양한 가격대의 기종을 출시해 해외 업체의 영업 전략도 채택했다. 북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손전화’, 스마트폰은 ‘지능형 손전화’로 불린다. 스팀슨센터는 북한의 스마트폰 용처로 통화 외에도 게임과 미디어, 일기예보 등의 정보 검색을 꼽았다. 그러면서 “당국의 감시 가능성에도 디지털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스마트폰의 최신 기종 사양은 다른 국가의 중저가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백만 화소의 카메라를 포함해 우수한 편이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것으로 스팀슨센터는 파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북한 모바일 애플레케이션(앱) 자료 사진. 북한 삼흥정보기술교류소에서 개발된 내비게이션 앱 중 평양 전용인 ‘길동무 2.0’(왼쪽)와 전국용인 ‘지름길’의 홍보용 그림. 뉴시스

스팀슨센터 보고서에 소개된 북한 휴대전화 ‘화원’의 경우 500달러와 750달러짜리 2개 기종으로 출시됐고, ‘진달래’는 ‘6’ ‘6-1’ ‘6A’의 3개 시리즈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스팀슨센터는 “북한에서 휴대전화 기종이 어느 때보다 많지만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며 “북한은 스마트폰 기기를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경 재개방과 4G망 개통은 휴대전화 수요를 늘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스팀슨센터는 “북한에서 2008년 3G망이 채택됐지만 연결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평양 내 일부 지역에 와이파이망이 개설됐다”며 “4G는 지난해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터넷망 개선이 (팬데믹 당시) 국경 폐쇄에 따라 수년간 보류됐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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