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봄] 넥슨 ‘슈퍼바이브’ 독특한 게임성·e스포츠 가능성 ‘체크’

김지윤 2024. 9. 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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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들어가기 전 대기창.

여느 게임에서 느낄 만한 익숙한 경쟁 구도와 협동 플레이, 하지만 독특함과 신선함을 곁들인 이 게임만의 플레이스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넥슨의 ‘슈퍼바이브’는 아직 알파 테스트 단계지만 특색있는 게임 방식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만큼 흥행 잠재력이 충분해 보였다. 이후 강점을 더욱 부각하여 개발한다면 ‘차세대 e스포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넥슨은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PC 게임 ‘슈퍼바이브’의 국내 첫 클로즈 알파 테스트(CAT)를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실시했다.

북미 게임사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발로란트’ ‘오버워치’ 등 글로벌 대작을 개발한 베테랑 개발진이 모인 게임사다. 액션 샌드박스 장르를 표방하는 슈퍼바이브는 이번 테스트에서 2인이 팀을 이루는 듀오, 4인 1조로 총 10개 팀이 전투를 치르는 스쿼드 모드를 선보였다.

액션 샌드박스 장르로 소개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배틀로얄 방식이 짙게 묻어있었다. 슈퍼바이브는 배틀 로얄 장르에서 대부분 차용하는 자기장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줄어드는 서클 안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게 최종 목표다. 기존 배틀로얄 장르와 차별점이라면 빠른 템포, 여러 환경적·지형적 변수가 있다.

낙하지점 선택하는 장면.

게이머는 낙하 지점을 스스로 선택해 맵 중간중간에 도사리고 있는 몬스터를 잡고 레벨을 올리며 아이템 파밍을 해야한다. 이렇게 성장해서 다른 플레이어를 쓰러뜨려야 한다. 맵 곳곳엔 ‘금고’가 포함된 기지가 있는데 타이밍에 맞춰 금고를 열지 못하면 주변에서 몰려오는 원형 벼락을 맞게 된다. 상점도 곳곳에 있다. 몬스터와 파밍으로 얻은 골드로 쉴드 등 아이템을 구매해 성장할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지형, 변칙적인 상황이 신선한 재미를 줬다. 여기저기 있는 벽과 같은 지형지물은 전투에서 십분 활용해야 할 대상이다. 또한 특수 폭풍이나 레이저, 열차 등은 플레이에 변칙성을 가미한다. 저마다 전투에서 쓴 아이템을 정비하거나 물약을 충전할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된다.

몬스터와의 전투 장면.

낙폭에 따라 대미지를 주는 요소도 존재한다. 때에 따라 점프나 글라이더 활공 등을 이용해 공중 전투도 가능하다. 사건·사고가 도사리는 전장에 대한 이해도가 승패를 판가름한다.

전투 중엔 쓰러진 아군을 소생하거나 부활 지점에서 팀원 전체를 살릴 수 있는 시스템 탓에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부활 지점에서 팀원을 살릴 땐, 맵 전체에 게이머의 위치가 공개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 때문에 최후 생존 때의 짜릿함이 더 극적으로 다가왔다.

게임 난도가 꽤 높다. 전부 논타깃(non-target)으로 스킬이 구성돼 있다 보니 적에게 스킬을 적중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스킬의 적중 여부가 전투 결과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스킬 분배와 ‘치고 빠지기’가 중요하다.

적과의 전투 장면.

이 게임은 각각 스킬과 역할이 다른 14종의 헌터(캐릭터)가 있다. 팀 색깔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조합을 짜야 한다. 전장이 다소 좁아서 자기장 위치에 의한 유불리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플레이 시간은 대략 10~15분 정도다. 상황에 따라 20분 이상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캐릭터 간의 밸런스만 잘 구축한다면 e스포츠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다.

눈에 띄는 아쉬움은 아이템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헌터 특징에 맞는 아이템과 여러 효과가 존재하는데 이를 선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템 파밍이 전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만큼 아이템 등장 확률도 일정 부분 조절이 필요해 보였다.

슈퍼바이브의 정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발사는 ‘1만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 초기부터 북미, 유럽 권역에서 50회 이상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넥슨은 올해 말 오픈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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