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신기해, 근데 어디에다 써”… 세 번 접는 폰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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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트리폴드(삼단 접이식)폰 '메이트 XT'를 공개한 이후 중국 현지에서 사전 구매 열풍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한 번 접히는 방식에서 두 번 접히는 방식으로 진화하자 주요 제조사들이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를 줄지어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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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은 출시 시점 고심
최적화된 콘텐츠 크게 부족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트리폴드(삼단 접이식)폰 ‘메이트 XT’를 공개한 이후 중국 현지에서 사전 구매 열풍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한 번 접히는 방식에서 두 번 접히는 방식으로 진화하자 주요 제조사들이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를 줄지어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아직까진 회의적이다. 기술은 안정됐지만, 실제 트리폴드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하지 않아서다.
25일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이트 XT는 내년 1분기 해외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만 출시된 메이트 XT는 출시 가격이 1만9999~2만3999 위안(약 377만~453만원)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두 번 접을 수 있는 만큼 스마트폰을 모두 펼쳤을 때 크기는 10.2인치로 태블릿 PC와 유사하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트리폴드폰의 활용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한 번 접는 폴더블폰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충족됐는데, 두 번 접어서 화면을 더 키우는 것이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는 것이다. 일례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영상 시청이나 게임은 트리폴드폰 화면에 최적화돼 있지 않아 화면이 크더라도 볼 수 있는 영상은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숏폼’ 등도 트리폴드폰의 큰 화면에 차지 않는다.
400만원대의 비싼 스마트폰을 산 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스마트폰 제조사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수년 전 개발돼 기술 구현에 대한 어려움은 거의 없다”며 “실제 트리폴드폰을 출시했을 때 소비자 사용성이 얼마나 나아질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라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리폴드폰이 현재 상태에서는 단지 ‘기술력 자랑’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트리폴드폰 출시 일정도 구체화된 것이 없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트리폴드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없다. 애플도 폴더블폰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개발 소식이 알려진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25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출하량 2040만대를 예상했지만 실제 출하량은 1810만대에 그쳤다. IDC는 “트리폴드폰의 높은 가격과 내구성은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격 인하와 내구성 향상, 글로벌 제조사가 생산에 합류할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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