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을야구 구경만 하는 롯데·한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게 가을야구는 올해도 ‘남의 집 잔치’일 뿐이다.
롯데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5로 졌다. 이로써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같은 날 8위 한화도 키움에게 4-5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롯데는 2017년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PO)에 나선 뒤 7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화는 2018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팀이 롯데와 한화다.
두 팀은 ‘리빌딩’을 선언하고, 최근 수년간 유망주를 키웠다. 롯데는 나승엽·윤동희·고승민·황성빈 등 젊은 야수들을 키워냈다. 한화 역시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4번 타자는 한화의 노시환, 마운드의 에이스는 한화의 문동주였다.
두 팀은 과감한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다. 롯데는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와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화도 최근 2년 동안 채은성, 이태양, 안치홍 등 외부 FA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데려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류현진까지 불러들였다.
롯데는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김태형 감독을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 한화는 시즌 도중 최원호 감독을 경질하고, 두산과 NC 다이노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노장 김경문 감독과 계약했다.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롯데와 한화는 가을야구를 꿈꿨다. 전문가들은 한화를 5강 후보로 꼽았고, 롯데도 중위권으로 분류했다. 특히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나섰다. 이후 외국인 투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8위까지 추락했다가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7월엔 5위 팀을 1경기 차까지 쫓았다.
롯데도 이적생 손호영이 맹활약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빅터 레이예스 등 외국인 선수들도 제 몫을 다했다. 5월과 6월엔 승률 5할대를 찍으면서 가을야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힘이 모자랐다.
롯데와 한화는 내년 시즌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롯데는 최다안타 1위를 예약한 레이예스를 중심으로 팀 타율 2위(0.283)의 정교한 타선을 구축했다.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이 건재함을 입증했다. 더구나 문동주, 김서현 등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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