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부터 연기인생 20년, 최고 굿파트너는 엄마”

황지영 2024. 9.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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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리 같은 사람이 세상에 꼭 필요한 것 같아.”

배우 남지현(29)은 선배 장나라의 이 말에 힘을 얻어 SBS ‘굿파트너’의 신입변호사 한유리 캐릭터를 풀어갔다고 했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 남지현은 너무 올곧은 모습만 보여주는 유리가 시청자의 미움을 살 것 같아 걱정했단다.

걱정은 기우였다. ‘굿파트너’는 올해 SBS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17.7%(7회, 닐슨코리아 전국)를 달성하며 지난 20일 종영했다. 25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남지현은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줄 몰랐다. 시야가 넓지 못해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옳은 길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한유리를 통해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융통성 없이 과도한 열정으로 입바른 소리를 하는 신입 변호사 한유리와 승소만을 목표로 사건을 대하는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의 ‘워맨스’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작용했다. 대척점에 서 있는 듯했던 둘은 여러 사건을 함께 해결해가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촬영 현장에서도 남지현은 장나라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장나라 선배는 커다란 느티나무 같았다. 든든했고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장나라를 “커다란 느티나무 같은 든든한 선배”라고 했다. [사진 SBS, 매니지먼트 숲]

남지현은 2017년 SBS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두 번째로 변호사를 연기했다. 전작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섞여 장르적 특성이 두드러졌던 반면, ‘굿파트너’는 현실에 발을 붙인 이혼 변호사의 일상을 다뤘다. 그는 “일단 대본이 재미있었다. 꾸밈 없이 솔직했고 투박할 정도로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는 느낌이 좋았다”면서 “대본을 다 읽고 난 뒤 작가님이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유리 캐릭터는 극본을 쓴 최유나 변호사의 초년병 시절을 투영하고 있기도 하다.

2004년 MBC ‘사랑한다 말해줘’의 아역으로 데뷔한 남지현은 올해로 연기 인생 20년을 맞았다. 2009년 MBC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후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 2022년 tvN ‘작은 아씨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왔다.

“연차는 중요하지 않아요. 책임과 부담이 커지는 건 사실이지만 작품에 몰입하는 건 똑같거든요. 문득 연차를 느낄 땐 있죠. 유튜브에 제 드라마들이 ‘옛날드라마’라고 뜨더라고요(웃음).”

남지현은 연기 활동과 함께 학업도 병행, 서강대 심리학과(14학번)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에도 현장학습, 야간자율학습, 수련회, MT에 참여하고 소개팅도 하는 등 나이에 맞는 삶을 살았단다.

“평범한 학생의 삶과 배우 활동을 밸런스 있게 보살펴주신 엄마께 정말 감사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말미에 배우 고아성이 후임 변호사로 입사하면서 시즌2를 예고하는 듯 끝났다. 남지현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건 없지만, 네 명의 변호사들이 그대로 나온다거나 우리(젊은 변호사)를 중심으로 확장된 이야기가 나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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