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 뜬 미키 마우스와 친구들…가을 고궁이 힙해진다
조선 십장생도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 존재, 해·구름·산·물·바위·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영지)를 담은 병풍 그림이다. 이 병풍 안에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키 마우스가 들어가고, 그 병풍을 덕수궁에서 만난다면? 만화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 코리아)와 손잡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덕수궁 돈덕전 등에서 전시 ‘미키 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를 공동개최한다. 국가유산청과 디즈니 코리아가 지난 6월 업무협약을 한 뒤 첫 사업이다. 지난해 대만 국립고궁박물관과 협업 전시를 성공적으로 끝낸 디즈니 측이 국가유산청에 협업을 제안했다.
디즈니 캐릭터가 왕실 유산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젊은 작가들이 창의적으로 구현했다. 십장생도를 변주한 ‘미키장생도(사진)’는 우나영 작가(필명 흑요석)가 창작한 6폭 병풍이다. 전통혼례복을 입은 미키·미니 마우스 커플, 양반 도령으로 꾸민 도널드 덕 등 친숙한 캐릭터가 전통 회화와 만났다.
장진승 작가의 ‘미키 마우스의 손 시각적 음성’은 무형문화유산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씨와 협업해 현대적 오브제로 탄생했다. 그 밖에 김세동(디지털아트), 성립(드로잉), 부원(도자), 박서우(세밀화) 작가 등의 작품이 기획전시실을 채운다. 대한문 인근 연못 ‘연지’에는 새를 딛고 미키 마우스가 걸어가는 듯한 풍선 조형물(강재원 작가)이 설치된다. 디즈니 캐릭터 조형물과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는 촬영구역도 마련된다.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정책과 김태우 주무관은 “앞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마블 등 디즈니 산하 브랜드와 우리 전통 유산의 만남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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