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4년만 태평양으로 ICBM 발사
중국 인민해방군이 25일 오전 태평양 공해 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이 ICBM을 내륙이 아닌 태평양으로 발사한 것은 1980년 5월 ‘둥펑-5’ 이후 44년만이다. 이를 두고 “최근 미국이 필리핀에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태평양 공해 상을 향해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예정 해역에 정확하게 낙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연례 계획에 따른 훈련으로 발사에 앞서 관련 국가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지난 23일 중국으로부터 남중국해와 필리핀 루손 섬 북부의 남중국해와 북태평양 3개 해역에 ‘우주 잔해’ 경보를 통지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어떤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운용 중인 최신 ICBM인 ‘둥펑-41’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둥펑-41은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로, 중국 동부에서 발사하면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실전 배치됐으며, 2019년 건국 70주년 천안문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사일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시험발사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의 미사일 배치와 관련성이 거론된다. 미국은 지난 4월 필리핀과 합동훈련 중 대만해협과 인접한 루손 섬에 중거리 미사일 체계인 ‘타이폰’(Typhon)을 배치했다. 이후 미국은 “중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타이폰을 당장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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