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66만원→75만원으로 전격 상향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전격 상향한다. 25일 고려아연 종가는 70만4000원이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에서 13.6% 상향한 75만원으로 조정한다. 영풍정밀은 주당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상향한다. 투입되는 비용은 최소 1조802억원에서 최대 2조2611억원이다.

대상은 고려아연 발행주식 총 2070만3283주 중 최소 144만5036주(6.98%)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다. 영풍정밀의 경우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한다.

종료 기간은 다음 달 4일로 기존과 같다. 당초 종료일은 6일이나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4일 오후 3시30분까지다. 최윤범 회장 측이 대응할 수 있는 기간은 단 5거래일뿐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70만4000원으로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존 공개매수가(66만원) 아래인 적이 없었다. 영풍·MBK는 기관투자가의 평균 매입 단가가 약 45만원 수준이어서 기존의 공개매수가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해 왔다. 하지만 현 주가에서 기관들이 공개매수에 청약한다면 저가 매도 문제를 피할 수 없어 MBK가 가격 상향 카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MBK는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차입했다. 영풍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금전 대여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대여 금액은 3000억원이고, 대여 기간은 1년, 이율은 5.70%다. 영풍은 금전 대여의 목적을 "대여 상대의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대여 실행액은 대여 상대의 인출요청에 따라 정해진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