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면 고통 없이 사망" 스위스서 ‘안락사 캡슐’ 첫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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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사망하는 '조력자살 기기'가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됐다.
스위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샤프하우젠주의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가동됐고 사용자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가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행사 장소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의 사용·판매가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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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경찰은 조력자살 캡슐 기기인 ‘사르코(Sarco)’ 판매 및 운영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르코는 사람이 안에 들어가 누울 정도 크기의 캡슐이다. 기기를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내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르코를 발명한 필립 니슈케 박사에 따르면 버튼을 누르면 30초 이내에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감한다. 이어 낮은 수준의 산소를 두 번 호흡하면 의식을 잃기 전 방향 감각을 잃고 조정력이 떨어지며 약간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이후엔 의식이 없는 상태가 5분 정도 유지되다가 사망에 이른다. 일단 버튼을 누르면 돌아갈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사르코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60대 미국 여성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샤프하우젠주의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가동됐고 사용자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사르코 사용 등에 관여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5년 전 네덜란드에서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사르코는 지난 7월, 스위스에서 제품 공개 행사가 열렸다. 스위스가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행사 장소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조력자살 허용국이다. 지난해에도 1200여명이 조력자살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력자살은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직접 약물 투여 등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인이 약물을 처방하되 환자 스스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 구분된다.
다만 이런 스위스에서도 사르코의 판매·사용은 승인되지 않았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의 사용·판매가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렸다. 사르코가 안전 관련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질소 사용을 규정한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사르코의 스위스 도입을 추진한 곳은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라는 안락사 옹호 단체다. 이 단체는 스위스에서는 사르코 사용에 법적 장애물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행사 당시 AFP통신에 “스위스에서는 조력 자살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장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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